트럼프 '내란선동' 무죄 평결..탄핵, 또 상원 벽에서 막혔다

박현영 2021. 2.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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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탄핵심판 표결 찬성 57-반대 43
3분의 2인 67명 정족수 못 넘어 "무죄"
민주당 대표 "폭력 선동, 권력 유지시도"
공화당 대표 "형법에 책임 물을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열린 탄핵 심판에서 무죄 평결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해 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무죄 평결을 받았을 당시 이를 보도한 신문을 든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상원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57대 43으로 무죄 평결을 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에서 두 번 탄핵 당하고, 상원에서 두 번 무죄 평결을 받은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민주당 상원의원 50명 전원과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이 탄핵에 찬성했으나, 유죄 평결에 필요한 정족수 67명(전체의 3분의 2)을 넘지 못했다.

공화당에서 밋 롬니(유타),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코우스키(알래스카), 벤 새스(네브래스카),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리처드 버(노스캐롤라이나),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지지자들의 의회 점거 사태와 관련해 내란을 선동한 혐의로 지난달 13일 하원에서 탄핵당한 뒤 상원 탄핵 심판에 넘겨졌다.

이번 탄핵 심판은 지난 9일부터 본격 심리를 시작한 지 닷새 만에 마무리됐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가운데 가장 짧은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진행 중인 미 상원. [AP=연합뉴스]


상원 탄핵 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은 하원 탄핵소추위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저지른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다시는 공직을 맡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유죄'를 주장했지만, 공화당 의원을 추가로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표결을 마친 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폭력으로 막고 국민의 뜻을 뒤집으며 불법적으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폭도들을 선동했다"면서 민주주의를 거슬렀다고 비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는 "헌법에 따른 탄핵 제도는 중대한 범죄와 경범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직무에서 배제하기 위한 취지"이므로 무죄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행동에 대해서는 민간인으로서 형법에 따른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규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탄핵 심판은 미국 역사상 최대 마녀사냥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해 태세 전환을 예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심판에 회부돼 지난해 2월 5일 무죄 평결을 받은 바 있다. 1년여만인 이날 내란 선동 혐의에 따른 두 번째 탄핵심판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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