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녹은 얼굴·손 살렸다..美청년 기적 이룬 의료진 140명 [영상]
화상으로 얼굴과 손가락이 '녹아버린' 20대 청년이 다시 웃을 수 있게 됐다. 세계 최초로 안면과 양손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하면서다.
주인공은 미국 뉴저지 남성 조 디메오(22).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그는 2018년 7월 뉴저지의 22번 국도에서 차량 폭발 사고를 겪었다. 늦은 밤 교대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운전 도중 깜빡 졸다가 차량이 뒤집혔다. 차는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다.
디메오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행인들이 차량 밖으로 꺼내준 덕분이다. 하지만 그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그리고 눈꺼풀, 귀, 손가락이 녹아 없어졌다. 3개월 넘게 혼수상태에 있었다. 겨우 의식을 찾았지만 눈이 붙고 손도 쓸 수 없으며 어떤 표정도 지을 수 없게 된 상태였다.
그는 사건 후 2년 만인 지난해 8월 뉴욕대(NYU) 메디컬 센터에서 23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이후 반년이 지나 의료진은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3일 이런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아직 안면과 양손을 동시에 이식해 성공한 적은 없었는데, 그가 첫 사례가 된 것이다.
수술을 이끈 에두아르두 로드리게스 박사는 "동시 이식 수술은 앞서 두 차례 시도됐지만 모두 실패했다"면서 "가장 큰 위험인 감염을 피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술을 가능한 빨리 끝내는 데 노력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강한 회복 의지도 수술을 성공으로 이끈 요인이라고 전했다.
수술에는 6개 팀으로 이뤄진 의료진 140명이 투입됐다. 디메오는 인접한 2개의 수술방을 오가면서 이식 수술을 받았다. 21개의 힘줄, 3개의 주요 신경, 5개의 주요 혈관, 2개의 주요 뼈를 교체하는 대수술이었다.
디메오는 수술 이후 눈꺼풀을 들어 올리고 손을 움직이며, 미소 짓는 법을 연습하고 있다. 그는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얻었다"며 "기증자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감격해 했다.
그는 특히 불길이 삼켰던 손이 다시 다시 생긴 데 기뻐했다. 예전처럼 자유자재로 쓰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새로운 손을 얻은 만큼 아기 때로 돌아간 것처럼 계속 움직이고 연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터널 끝에는 항상 빛이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듣게 될 모든 이들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위로 파국 맞은 '마약우정'···참혹한 가방 시신 사건 전말
- 동일본대지진 10주년 앞 후쿠시마 7.3 강진…日 '공포의 밤'
- 송영무 평양작전 3년만에 살아나나···'홍길동 부대'가 뜬다
- 해외 40억 퇴짜후 홀로 국산콩 지켰다···그 교수에 벌어진 일
- 文과 안동공장 간 최태원···그곳 큰그림 그린건 사촌 최창원
- "해보니 괜찮네" 코로나 시국 끝나도 계속될 10가지 일상
- 소통 외치며 연락처는 가린 文의 靑···MB땐 300명 다 공개
- 직계가족 5대 모임도 가능…바뀐 거리두기 수칙 총정리
- "男배구선수 학폭에 고환수술"…가해자는 송명근·심경섭
- 남미 마약왕이 남긴 골칫거리…마을 쏘다니는 '1.8t 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