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의 연휴, 아빠가 만든 '군침폭발' 갈비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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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는 '군침 폭발' 돼지갈비찜이다.
" 오늘 저녁은 돼지갈비 찜입니다."
"얼른들 온나. 오늘은 군침 좔좔 갈비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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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규 기자]
▲ 돼지 갈비찜 맛있게 조려진 갈비찜 |
ⓒ 임세규 |
4일간의 연휴다. 뭘 만들어 볼까 유튜브를 두리번거리다가 결정한다. 오늘의 메뉴는 '군침 폭발' 돼지갈비찜이다.
쪼르르 따라오는 딸아이와 함께 재료를 사러 마트에 간다. 2층 식료품 매장이다. 과일, 채소 코너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디 보자... 유튜브로 레시피를 본다. 무 400g, 당근 1개, 표고버섯 5개 이상, 꽈리고추 15개, 홍고추 1개, 대파 2대, 깐 마늘 10알, 건고추 2개, 생강 2개.
대파를 사려다가 망설인다. 흙 묻은 것과 손질된 파. 한번 더 손질해야 하는 대파가 훨씬 싸다. 번거롭긴 하지만 양도 많고 싱싱해 보이는 흙 묻은 파를 담는다. 요리하고 남으면 쫑쫑 썰어 냉동고에 넣으면 된다.
큼직한 놈으로 무 하나를 집어 카트에 넣는다. 무 하나면 갈비찜, 소고기뭇국, 무 조림 등 두세 개의 요리를 할 수 있다. 나머지 부재료를 담고 정육 코너로 간다. 돼지갈비 1팩에 1만8000원 정도다. 한입 크기로 썰어진 고기가 깔끔하게 보인다.
" 오늘 저녁은 돼지갈비 찜입니다."
카카오톡 가족 단체대화방에 올린다. 세상에 수많은 요리 중 갈비찜을 하게 되다니, 장족의 발전이다. 그동안 쌓아 온 내 요리 스펙에 한 줄 더 쓰고 밑줄 쫙 긋는다.
'또 한 번 먹고 싶은 돼지갈비찜'
음식을 만든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구입, 손질, 재료를 넣는 타이밍까지 온 신경을 다 써야 맛 좋은 요리가 나온다.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은 '손맛이 좋다'라고 말한다. 손맛은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우러나올 때 진정한 맛을 볼 수 있다.
▲ 돼지고기 손질 모습 지방과 근막을 제거하면 느끼함을 덜수 있다. |
ⓒ 임세규 |
1. 돼지갈비는 핏물을 빼기 위해 1시간 정도 물에 담가둔다. 30분 정도 지난 후 물을 갈아준다. 포인트 한 가지, 고기에 붙어 있는 지방질과 근막을 제거해줘야 한다(그래야 덜 느끼하다).
2. 무와 당근은 달걀 크기로 자른 후 모서리와 각이 있는 부분을 둥글게 깎아준다. 표고버섯은 밑동을 잘라내고 갓을 십자 모양으로 살짝 모양을 낸다. 마늘, 건고추도 같이 둔다.
3. 꽈리고추, 홍고추, 대파는 어슷썰기로 한 군데 준비해둔다.
▲ 재료준비 요리 시작전 손질한 재료들. |
ⓒ 임세규 |
사전 준비는 끝났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요리의 시작이다.
1. 핏물을 뺀 돼지갈비는 끓는 물에 3분간 데쳐주고 중간중간 불순물을 걷어낸다.
2. 준비된 양념장을 섞고 돼지고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는다. 처음에는 강불, 물이 끓은 후에는 중불로 조절을 하고 40분 정도 끓인다.
3. 무, 당근, 표고버섯, 마늘, 간고추를 넣고 30분 정도 더 끓인다. 이때 10분 간격으로 골고루 익히기 위해 재료를 뒤집어준다.
4. 무와 당근이 익고 물이 자박해졌을 때 강불로 5분간 조린 후 나머지 채소를 넣고 1분간 잘 섞어 준다.
▲ 그릇에 담은 갈비찜 아내와 딸이 먹어보더니 팔아도 될것 같다고 했다. |
ⓒ 임세규 |
완성이다. 각종 요리에는 중요하게 지켜야 할 포인트가 있다. 고기를 어떻게 손질한다든가 어떤 타이밍에 무슨 재료를 넣어 주느냐가 핵심이다. 오늘 만든 돼지갈비찜은 고기의 손질과 양념의 비율이 맛을 좌우한 것 같다.
"얼른들 온나. 오늘은 군침 좔좔 갈비찜이지."
집안에 맛있는 향기가 솔솔 퍼진다. 네 식구가 식탁 앞에 모인다. 오물오물 쩝쩝. 심사위원들이 맛있게 먹는다.
"어떤가?"
"두구두구두구... 오~"
그분이 오셨나 보다. 그분의 별명은 '엄지 척'이다. 뿌듯한 저녁시간이다. 아빠의 요리가 나날이 발전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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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필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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