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증시는..'리스크 온' 흐름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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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급등했던 국내 증시가 설 연휴로 나흘간 휴장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휴 이후 증시 향방을 점치느라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리스크 온(Risk On·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증시가 과열된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경기 회복속도, 기업실적 등에 따라 당분간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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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연초부터 급등했던 국내 증시가 설 연휴로 나흘간 휴장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휴 이후 증시 향방을 점치느라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리스크 온(Risk On·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증시가 과열된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경기 회복속도, 기업실적 등에 따라 당분간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3일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아직 유동성은 시장에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에 '리스크 온'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흐름에서 비롯된 풍부한 유동성 환경, 국내외 백신 배포 가속화 등을 고려하면 주가의 방향성 자체는 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글로벌전략가는 "아직은 경기회복이 둔화되거나 소멸될 가능성이 낮다"며 "투자환경과 증시 급락을 암시하는 선행시그널도 '리스크 온'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000억달러의 추가부양책,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회복 지원 등이 모두 긍정적인 요소라는 설명이다.
문 글로벌전략가의 분석에 따르면, 투자자의 비이성적 과열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시그널은 증시 급락을 암시하는 임계치를 하회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 1% 초반으로 2013년 5월 테이퍼링 언급시기의 평균금리(1.92%)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미국 12월 OECD 경기선행지수(99.2포인트)는 증시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실제로 연휴 중 미국 증시 움직임도 나쁘지 않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7포인트(0.09%) 상승한 3만1458.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45포인트(0.47%) 상승한 3934.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9.7포인트(0.5%) 오른 1만4095.47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기부양책과 양호한 기업실적,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특별한 악재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미 시장에서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기대감만으로 시장이 지나치게 강세를 보인 만큼, 이제는 경제지표 등을 확인하면서 증시가 횡보 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우선 올해 상반기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이되, 실적 장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성적이 예상보다는 좋지 않을 경우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나온다.
갈수록 오름세를 보이는 시장금리 또한 증시에는 부담이다. 장기물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면 결국 테이퍼링 우려를 촉발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역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재료다. 최근 들어 유가가 급등하며 물가상승률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애널리스트는 "이성적 과열 시대가 개막된 만큼, 투자 우선순위는 주식에 두어야 한다"며 "향후 상승 국면에서 변동성을 높이는 노이즈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비중확대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경기, 이익, 수급, 정책 등을 바탕으로 봤을 때 2분기까지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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