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는 커녕 명부도 안썼다..방역 죄다 어긴 부천 영생교
120명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경기도 부천시 영생교와 관련,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반적으로 방역수칙이 미흡했다”고 분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부천 괴안동 영생교 승리제단 관련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23명에 달한다. 지난 8일 첫 환자가 나온 지 5일 만이다. 방대본은 역학조사를 벌여 집단감염이 발생한 원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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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안쓰고 출입명부 작성 않고
이 과정에서 여러 위험요인이 드러났다. 기본적인 출입명부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다. 체온체크도 미흡했다. 또 여럿이 밥을 먹는 식당 안에는 비말(침방울)을 막아줄 가림막이 없었다. 예배 방과 합주실·강의실 내 환기도 불충분했다. 더욱이 예배나 강의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지표환자가 늦게 발견된 것도 집단감염이 터진 원인 중 하나다. 지표환자는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 강사 A씨(50대)다. 그는 3일 기침·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였지만 일상생활을 했다. 7일에서야 검사를 받았다.
영생교 집단감염의 주요 전파경로는 처음엔 기숙사 등 승리제단공동생활실, 영생교 내부다. 이후 A씨를 매개로 한 학원생, 가족 등 추가 전파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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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집단감염도 수칙준수 미흡
또 다른 코로나19 집단감염인 서울 용산구 외국인 모임 관련 환자는 모두 57명으로 집계됐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교인 간 소모임을 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게 확인됐다. 당국은 주요 전파경로 첫 확진자와 함께 교회 예배에 참석한 교인에 주목했다. 바이러스는 다시 이 교인의 가족으로, 이어 교인 가족이 다니는 어린이집, 실내 체육시설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종교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방역수칙이 의무화돼 있다”며 “종교활동 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고 참석 인원 규정 등도 지켜야 한다. 정규 종교활동 외 대면 모임‧행사·식사도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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