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찍혀 사라졌던 마윈, 넉달만에 골프장 나타났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최근 중국의 한 휴양지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말 중국 당국을 비판한 뒤 공개 석상에서 사라지며 ‘실종설’까지 돌았던 그의 외부 활동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마윈이 최근 몇 주 동안 하이난(海南) 남쪽의 선 밸리 리조트에서 머물렀다”며 “그는 초보자처럼 골프를 치고 있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가 골프장에 나타난 것은 최소한 수감, 자산 압류 등 악몽 같은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난은 중국의 대표적인 휴양지다. 마윈이 방문한 골프장은 5성급 고급 리조트로 27홀 코스의 골프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윈은 지난 10월 24일 상하이(上海) 와이탄 금융 서밋에 참석해 “중국 정부가 혁신을 억누르고 있다”,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관리할 수 없듯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할 수는 없다”는 등 현 정권에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이 자리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등 현 정권 실세들이 앉아있던 것으로 알려지며 외신들은 이 사건이 마윈이 공개 석상에서 사라진 계기가 됐을 것이라 봤다.
이후 그는 중국 당국과 더 큰 충돌을 피하기 위해 활동을 자제해왔다.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금융기술)기업 앤트그룹의 상장이 취소되고, 금융지주사로 전환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감독을 받게 됐을 때도 침묵을 지켰다. 지난달 20일 중국 농어촌 지역 교사 100명과의 화상회의를 연 것이 알려진 그의 활동의 전부였다.
그러나 마윈이 향후 이전과 같은 중국 대표 기업인의 위상을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상하이증권보에서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논평에는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 등을 거론했지만 마윈은 거론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윈의 최후가 어떨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관영 매체가 발표한 중국 기술 기업인 명단에서 그가 빠진 것은 당과 그의 관계가 약화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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