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시멘트 내수 18% 급감..'IMF 이후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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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이후 시멘트업계의 5년간 시멘트 내수가 지속적인 건설경기 침체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투자 저조로 추락을 거듭하면서 시멘트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
13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내수(판매)실적은 지난 지난 2016년 5580만에서 2020년 4600만톤(잠정)으로 무려 1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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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지난 2016년 이후 시멘트업계의 5년간 시멘트 내수가 지속적인 건설경기 침체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투자 저조로 추락을 거듭하면서 시멘트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
13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내수(판매)실적은 지난 지난 2016년 5580만에서 2020년 4600만톤(잠정)으로 무려 1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4460만t에 근접한 수준으로 시멘트 가격인상 등 올해 뚜렷한 업황 개선 요인이 실현되지 못할 경우 시멘트산업 역사상 최악의 한해가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시멘트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내수 급감 못지 않게 제조원가의 상승도 만만치 않다. 경제발전과 물가상승률에 따라 우상향을 해야 할 시멘트 가격(약 6만2000원/t)은 20여년 전과 큰 변동 없이 횡보하고 있다.
질소산화물 배출부과금(150억원) 외 정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투자 확대(1800억원대)와 시멘트 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권 구매비용(올해 3만원/t 예상), 화물자동차 안전운임 인상에 따른 물류비 상승(2년간 약 600억원)은 시멘트업계를 심각한 경영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내수급감, 제자리가격, 원가부담 급증 등이 업황 부진의 늪에 빠진 형국이다.
여기에 잠잠하던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유연탄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시멘트의 주요 연료는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는 유연탄이다. 국제경제 상황과 계절적 요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유연탄 시세 특성상 최근 국제가격이 6개월 동안 37.7%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t당 52.9달러에서 6개월 뒤인 12월에는 t당 72.8달러로 올랐다.
그동안 시멘트업계는 화석연료인 유연탄 비중을 줄여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전세계적인 환경오염의 대명사로 떠오르는 폐플라스틱을 가연성 연료로 재활용하는 환경사업에 집중하면서 환경문제의 해결사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시멘트산업 보다 연료 재활용율(유럽 약 46%, 국내 약 25%)이 낮다보니 아직은 유연탄에 의존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최근 쌍용양회는 지난해 영업이익율이 17%에 달하는 등 7년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위축, 폭우와 태풍 등 하절기 이상기후로 국내 시멘트 수요가 감소하고 판매가격마저 떨어지면서 매출액은 2019년보다 4.4% 감소했다.
이는 국내 순환자원 시장의 변화를 예견하고 2년여에 걸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순환자원처리시설을 본격 가동한데 따른 효과다. 업계 전반적인 성적표로 판단하기에는 무리라는 의미다.
세수부족을 시멘트업계에 전가하려는 강원, 충북도 등 광역지자체의 지역자원시설세(연간 약 500억원대) 입법 추진도 시멘트산업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환경투자 1800억원, 안전운임제 올해 인상분 300억원 등 당장 투입해야 할 재원이 무려 2100억원에 달한다"면서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2200억원)을 고스란히 토해내야는 수준이다. 거기다 지역자원시설세 입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부담규모가 약 2600억원대로 치솟아 순이익을 상회하게 돼 경영악화는 피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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