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대표 우상호는 왜 '인지도'가 낮을까 [껄끄러운 질문⑤]
중량급이지만 낮은 인지도 고심
"범진보진영 결집에 호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선두권 주자들에 비해 밀리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레이스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로서의 존재감은 약한 편이다.
정치권에서도 우 후보의 낮은 지지도를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많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우스갯소리로 “그런데 왜 그렇게 지지도가 안오르는 걸까요? 우상호, 꼰대 아닌데…진짜 괜찮은 사람인데…”라고 덧붙일 정도였다.
정치 경력이 짧거나 언론 노출이 적은 것도 아니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4선 국회의원에다 오랜기간 대변인을 맡아 언론 노출도 적지 않았다. 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끈 주역으로도 평가됐고, 문재인정부에서도 통일부나 문체부 장관 후보군으로 자주 언급됐다.
하지만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우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범여권후보 적합도 조사나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대체로 박영선 후보의 절반 수준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야권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박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업체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민주당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박 후보는 27.3%, 우 후보는 13.3%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인 나경원 오세훈 예비후보와의 가상 맞대결에서 승리했지만, 우 후보는 가상 맞대결에서 패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동료 정치인들은 우 후보의 낮은 인지도와 지지도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우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탄핵 정국을 이끌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훌륭한 정무적 판단력을 갖고 있지만, 정무적 판단이라는 것 자체가 밖으로 잘 드러나지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대중 정치인으로서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도 많다. 서울 지역의 한 재선 의원도 “정무적 판단이나 기획력이나 전략이 뛰어난 것은 여의도에서는 다 알려진 얘기지만, 일반 국민까지 공감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라면서 “인지도 자체가 낮은 정치인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수도권 의원도 “아무리 정치 생활을 오래하고, 탄핵 때 원내대표하고 매일 TV 나왔어도 그것을 ‘정치 뉴스’로 이해하지 ‘우상호의 뉴스’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평했다.
우 후보의 586 운동권 대표주자 이미지가 중장년층에겐 비교적 알려져 있지만 젊은층에 어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 후보 측도 인지도 측면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다. 대신 그동안의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다져진 조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지난 7일에는 서울시 의원 79명의 응원 릴레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우 후보는 최근 한 라디오방송에서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범진보진영이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반 시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승리하고,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배경을 분석해서 그 때 우리를 승리할 수 있게 해준 분들을 재결집시킬 수 있는 정책과 노선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80년대 민주화 운동 이야기가 이미 30대들에게도 가깝게 다가오는 메시지가 아니다. 젊은 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따로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판 이현우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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