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괜찮아요?" 심각했던 줌회의 빵 터뜨린 美의원 얼굴
"얘기 중에 죄송해요, 에머 의원? 괜찮으신가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필터가 또 한번 해프닝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미국의 고용 불안 상황을 심각하게 논의하던 미 하원 의원 얼굴을 뒤집어놨다.
사건은 1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장에서 일어났다. 이날 회의는 줌 프로그램을 이용해 화상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 심각해진 고용불안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인만큼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그런데 공화당 톰 에머(미네소타)의원이 발언을 시작하자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매신 워터스 위원장이 말을 끊었다.
워터스 위원장은 "괜찮아요?"라고 묻더니 "당신 얼굴이 거꾸로 되어 있어요"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화상 채팅 화면 속에는 위 아래가 거꾸로 된 에머의 얼굴이 둥둥 떠다지고 있었다.
에머 의원은 "네, 그런데 제가 이것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네요"라고 답했다.
의원들은 당황한 나머지 끝내 웃음을 터트렸고, 일부 의원은 "고양이 사건 같다"면서 줌 필터 설정을 바꿔보라고 알려줬다.
지난 9일 텍사스주 지방법원의 화상 재판에서 한 변호사가 줌 필터를 켜두는 바람에 고양이 모습으로 참여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변호사가 "저는 고양이가 아니다, 여기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에머 의원도 줌 필터 설정을 켜뒀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원인을 찾지 못했고, 줌 프로그램을 재부팅해 문제를 해결했다.
제 모습으로 등장한 그의 모습에 의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에머 의원은 "왜 이렇게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얼굴이 뒤집혀 나왔어요"라며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에머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윗을 통해 이날 겪은 해프닝을 올리며 "저는 고양이가 아닙니다"라고 적어 또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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