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위태한 중국과 영국..中, BBC 뉴스 방영 금지

베이징=조영신 2021. 2. 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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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영국 BBC 월드 뉴스의 국내 방영을 금지하는 등 양국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중국의 BBC 방영 금지는 영국 정부의 중국국제TV(CGTN) 방송면허 취소에 대한 보복조치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글로벌 타임스는 "BBC가 의도적으로 중국에 먹칠을 하고 있다"면서 BBC 방영 금지는 중국이 가짜 뉴스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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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신장 위구르 수용소 성폭행 의혹 보도에 중국 맹비난
중국국제TV 방송면허 취소에 대한 보복조치, 기자 추방 등 추가 보복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정부가 영국 BBC 월드 뉴스의 국내 방영을 금지하는 등 양국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중국의 BBC 방영 금지는 영국 정부의 중국국제TV(CGTN) 방송면허 취소에 대한 보복조치다.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12일 BBC가 콘텐츠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광전총국은 BBC가 보도 내용이 진실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년간 BBC 월드 뉴스의 방송 면허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시행 이후 영국 정부가 홍콩 민주주의 문제를 앞장서 제기해 온 터라 중국과 영국 정부간 감정의 골이 깊다.

문제의 발단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수용소의 인권문제. BBC가 신장 위구르 수용소 여성 성폭행 등 수용소 실태 의혹을 보도하면서 양국 갈등이 재점화됐다.

BBC는 신장 위구르 수용소에서 수감된 위구르 여성들이 조직적인 강간과 성폭행, 강제 피임 등 인권이 짓밟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가짜뉴스라며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불공정하고, 객관적이지 않고, 무책임한 보도에 관해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며 "중국은 관련 문제에 대해 시비를 명확히 가리고, 가짜 뉴스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BBC를 맹비난했다.

중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BBC 측은 "BBC는 전 세계에 공정하고 공평한 기사를 전달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결정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글로벌 타임스는 "BBC가 의도적으로 중국에 먹칠을 하고 있다"면서 BBC 방영 금지는 중국이 가짜 뉴스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이 푸단대학 국제관계ㆍ공공사무학원 교수는 BBC가 상당한 기간에 걸쳐 중국의 분리주의를 조장해 중국의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추가 보복도 언급되고 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BBC가 잘못을 바로잡고 홍콩과 대만, 신장 문제에 대한 왜곡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중국이 BBC 기자를 추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BC의 중국 관련 보도가 중국과 영국 관계에 큰 피해를 끼쳤으며 특히 코로나19 보도가 그렇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 기자 추방 등의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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