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개구리알도 일찍 낳더라..11년간 27일 빨라졌다
봄철 지리산 첫 개구리알이 11년전보다 27일 빠르게 등장했다.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지리산 국립공원 구룡계곡의 첫 북방산개구리 산란을 1월 26일 관측했다고 10일 밝혔다. 11년 전인 2010년 첫 관측 당시 2월 22일보다 27일 빨라진 날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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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전령' 개구리알, 1월 관측은 지난해 이어 두번째
북방산개구리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종으로, 환경부가 기후변화 관찰의 지표로 삼기 위해 지정한 기후변화생물종이기도 하다. 쉽게 볼 수 있는 종인데다, 암컷은 산란기인 2월~4월에 알덩이 1개만 낳기 때문에 개체 수 파악이 쉬워 생태 모니터링에 많이 활용된다.
국립공원공단은 2010년부터 기후변화에 따른 국립공원의 생태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지리산 구룡계곡 일대의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시기를 기록해왔다. 1월에 산란이 확인된 건 역대 겨울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지난해 1월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2010년 부터 현재까지 가장 늦었던 첫 산란은 2015년의 3월 4일, 가장 빨랐던 건 지난해 1월 23일이었다. 지리산 외에도 제주도, 월출산, 무등산, 월악산, 소백산, 오대산, 설악산, 광교산에서 북방산개구리 산란 시기를 조사하고 있지만, 이 지점들은 관측 기간이 5년 내외로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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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따뜻하면 알도 빨리 낳는다
연구진은 해마다 겨울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도 점점 빨라지는 것으로 보고있다. 국립공원연구원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박홍철 박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는 특히 12월 평균기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11년간 지리산 구룡계곡 인근의 12월 평균기온은 1.2도 올랐고, 기온 상승 추세가 계속되는 만큼 앞으로도 1월 산란은 어렵지않게 관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제주도에서는 1월 20일 북방산개구리가 첫 알을 낳았고, 월출산에서도 1월 25일 산란이 관측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월악산은 2월 중순, 소백산은 2월 중하순, 설악산‧오대산에서는 3월 초순쯤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을 확인할 수 있을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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