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부 직촬 설 인사 "평범한 일상 되찾길 간절히 소망"
[유창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2일 설날 아침 청와대에서 설 인사를 국민들께 건넸다. |
ⓒ 청와대 유튜브 화면 갈무리 |
"송구영신(送舊迎新) 말 그대로 어려웠던 지난 날을 털어버리고 새해에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고 장사도 마음껏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국민여러분,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2일 설날 아침 청와대에서 설 인사를 국민들께 건넸다. 그동안 문 대통령 혼자 설 인사 메시지를 전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부인과 함께 국민들께 인사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공개된 2021년 신축년(辛丑年) 설날 인사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 민족에게 가장 경사스러운 명절이 설인데, 섭섭한 설날이 되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위로의 마음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가족, 친지들이 함께 모여 묵은 해를 떠나보내고 새해의 복을 서로 빌며 덕담을 나누는 가족공동체의 날이기도 한데, 몸은 가지 못하고 마음만 가게 되었다"면서 "만나지 못하니 그리움은 더 애틋해지고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바라는 마음은 더욱 절실해진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가족에게 뿌리는 말의 씨앗으로 우리는 덕담이라는 걸 한다"면서 "덕담의 이야기 전해주시는 안부전화 꼭 부탁드리겠다"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청와대 측은 인사 영상 마지막 부분에도 해시태그로 '#만남보다는_마음으로 #만남보다는_통화로'라고 끝맺으면서 서로 만나지 못하는 가족 간에 '통화로 마음을 나누기'를 요청하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설 연휴에도 코로나19 방역으로 쉬지 못하고 가족과 떨어져 지낼 방역진과 의료진에게도 격려와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번 설 연휴는 방역 당국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내렸다. 문 대통령 부부도 이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자택이 있는 양산에 방문하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고 있으며, 관내에서 가족모임도 갖지 않는다.
한편, 설날 아침 공개된 영상 메시지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사전 촬영했다. 상춘재는 외빈 접견 등에 사용되는 우리 전통적인 한옥 건물이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 부부가 휴대전화를 이용해 직접 영상 메시지를 찍는 형식으로 설 인사 메시지를 담았다. 총 3분 35초짜리 영상이며, 실제 설 인사는 중간 2분 20초 동안 문 대통령 부부가 번갈아가며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담았다. 영상 앞부분에 진돗개 '마루'도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2일 설날 아침 청와대에서 설 인사를 국민들께 건넸다. |
ⓒ 청와대 유튜브 화면 갈무리 |
문 대통령 : 안녕하십니까 국민여러분. 아내와 함께 설 인사를 올립니다.
김 여사 : 안녕하세요.
문 대통령 : 우리 민족에게 가장 경사스러운 명절이 설인데, 섭섭한 설날이 되었습니다. 가족, 친지들이 함께 모여 묵은 해를 떠나보내고 새해의 복을 서로 빌며 덕담을 나누는 가족공동체의 날이기도 한데, 몸은 가지 못하고 마음만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만나지 못하니 그리움은 더 애틋해지고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바라는 마음은 더욱 절실해집니다.
김 여사 : 가족에게 뿌리는 말의 씨앗으로 우리는 덕담이라는 걸 합니다. 덕담의 이야기 꼭 전해주시는 안부전화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문 대통령 :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신 국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 여사 : 지난 1년을 생각하면 국민 여러분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문 대통령 : 설 연휴에도 방역에 노심초사하실 방역진과 의료진들께도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송구영신(送舊迎新) 말 그대로 어려웠던 지난 날을 털어버리고 새해에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고 장사도 마음껏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국민여러분,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김 여사 : 설날 아침, 여러분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문 대통령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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