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잡아 먹는 유기견들" 천국의 섬에서 벌어진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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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섬'으로 불리는 유명 관광지 모리셔스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굶주린 채 방치된 개들이 서로를 잡아먹으며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I 한 관계자는 "매년 모리셔스를 찾는 관광객은 해변에서 함께 뛰놀던 개들이 무자비하게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중성화 프로그램이 떠돌이 개의 수를 점차 줄일 수 있는 인도적인 방법인데도 이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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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섬’으로 불리는 유명 관광지 모리셔스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굶주린 채 방치된 개들이 서로를 잡아먹으며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셔스 동물복지협회(MSAW)로 알려진 곳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12월 실종된 반려견을 찾기 위해 이 시설을 방문한 한 남성의 폭로로 드러났다. 그는 “보호소 안에는 30~40마리의 개가 갇혀 있는데 그중 일부는 목줄을 찬 것으로 보아 주인이 있었던 것 같다”며 “개들은 이미 죽은 개와 죽어가는 개의 살을 먹으며 버티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정육점 앞치마를 입고 피를 뒤집어쓴 채 그 안에서 나오는 모습도 봤다”며 “나 역시 보호소로 들어가기 전 갖고 있던 휴대전화 등을 차 안에 두고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만일 내부 촬영이 허용돼 사람들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시위가 시작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달 국제 동물보호단체 HSI가 공개한 20초가량의 영상에 포착된 내부 모습은 처참했다. 대부분 개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고 서로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죽어버린 개를 다른 개들이 먹는 모습도 찍혔다.
시설을 둘러싼 동물학대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에도 한 직원이 개에게 독극물 주사를 놓는 모습이 비밀리에 찍혀 보도된 적이 있다. HSI는 “매년 수천 마리의 개가 거리와 해변에서 포획돼 MSAW 시설로 보내진다”며 “그러나 그 누구도 개를 찾으러 오지 않으며 시설에서는 개들을 그대로 살처분한다”고 설명했다.
HSI는 이 지역 떠돌이 개들을 대상으로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1년여간 계속된 모리셔스 정부와의 협상에서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HSI 한 관계자는 “매년 모리셔스를 찾는 관광객은 해변에서 함께 뛰놀던 개들이 무자비하게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중성화 프로그램이 떠돌이 개의 수를 점차 줄일 수 있는 인도적인 방법인데도 이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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