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정색하게 했다가 잘린 일본 간판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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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도중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 불편한 질문을 잇따라 던졌던 NHK 뉴스 간판 앵커가 결국 교체된다.
당시 스가 총리의 불쾌한 표정이 그대로 전파를 탔는데 일각에서는 이 일로 미움을 산 앵커가 정부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하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가 정부 정책에 반대했던 인사의 임명을 고의로 거부했다는 의혹을 두고 끈질기게 대답을 요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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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도중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 불편한 질문을 잇따라 던졌던 NHK 뉴스 간판 앵커가 결국 교체된다. 당시 스가 총리의 불쾌한 표정이 그대로 전파를 탔는데 일각에서는 이 일로 미움을 산 앵커가 정부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하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현지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공영방송 NHK 뉴스 프로그램 ‘뉴스워치9’를 2017년부터 이끌었던 아리마 요시오(56)가 오는 4월 진행석에서 물러난다. 그는 지적인 외모와 신뢰감을 주는 말투로 인기를 끌며 방송사 간판 앵커로 활약해온 인물이다.
시청자 지지를 받았던 인기 앵커가 4년 만에 돌연 교체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지난해 10월 26일 스가 총리와 가졌던 인터뷰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당시 아리마는 논란이었던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 거부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스가 총리가 정부 정책에 반대했던 인사의 임명을 고의로 거부했다는 의혹을 두고 끈질기게 대답을 요구한 것이다.
그는 “총리 본인이 조금 더 알기 쉬운 말로 직접 설명하실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 “총리의 해명을 원하는 국민 목소리도 있다고 생각한다” 등의 질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설명할 수 있는 것과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며 즉답을 피하고 정색하는 등 불쾌한 표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해당 장면이 화제를 모으자 이튿날 내각 대변인은 NHK 보도국 정치부장에게 전화해 “그런 질문으로 총리를 압박하다니 사전에 합의했던 것과 다르지 않냐”며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사주간지 슈칸분슌은 “사전 협의에 없었던 질문으로 총리가 화가 났다”며 “아리마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가능성도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NHK 측은 아리마 하차를 둘러싼 정부 압력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NHK 한 관계자는 스포니치아넥스에 “교체 가능성을 제기한 보도 이전에 이미 아리마의 하차는 예정돼 있었다”며 “관저의 압력에 의해 교체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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