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교수 위안부 논문에 '우려' 표명..일본 학자들 지지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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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성매매 계약'을 통한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논문에 대해 국제 학술 저널이 우려를 표명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에자키 미치오 일본 역사인식연구협의회 부회장이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램지어 교수를 지지하는 공개서한'에 따르면 에자키를 포함한 일본 내 역사학자 6명이 문제의 논문을 싣기로 한 국제법경제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편집진 등에 논문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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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성매매 계약’을 통한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논문에 대해 국제 학술 저널이 우려를 표명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일본 극우 역사학자들이 나서서 문제의 논문을 지지한다는 서한을 학술지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각으로 11일 국제법률경제리뷰(The 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를 발행하는 엘세비어 홈페이지 공지에 따르면 ‘국제법률리뷰는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 전쟁 당시 성계약’이란 논문에 있는 역사적 증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는 것을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우려 표명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한 저널 측은 “국제법률경제저널은 가능할 때가 되면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법률경제저널은 3월호에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실을 예정이다.
우려 표명이란 독자에게 해당 논문이 신뢰성이 낮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조치로 해당 논문에 대한 평가를 유보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연구 부정 또는 증거 오류에 대한 진실성 조사가 진행 중일 때 편집위원회가 발생하고 조사 절차가 끝나면 논문 취소 또는 수정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온라인으로 선공개된 문제의 논문은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 ‘매춘부’인 것처럼 묘사하고 일본 정부의 강요가 없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하버드대 한인 학생단체들이 규탄 성명을 내고 하버드대 교내 신문 ‘크림슨이’이 비판적 시각의 기사를 펴냈다. 하버드 안팎의 역사학자들도 공개 비판에 나섰다.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일본의 극우 역사학자 6명이 해당 학술지와 편집인들에게 램지어 교수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에자키 미치오 일본 역사인식연구협의회 부회장이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램지어 교수를 지지하는 공개서한’에 따르면 에자키를 포함한 일본 내 역사학자 6명이 문제의 논문을 싣기로 한 국제법경제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편집진 등에 논문 지지 의사를 밝혔다.
공개서한에는 일본인 학자 5명과 제이슨 모건 일본 레이타쿠대 부교수 등 모두 6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미국식 ‘철회문화’(cancel culture)의 새 타깃이 됐다”며 문제의 논문을 가리켜 “놀랄 만큼 광범위한 원자료에 근거한 탁월한 학술적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칭찬받아 마땅한 위대한 성취물이지 검열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재능있고 양심적인 학자의 논문을 취소하는 대신 동료들이 램지어 교수의 학문적 결과물을 접할 수 있게 해줄 것을 권장한다”며 3월호에 예정대로 논문을 실을 것을 압박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 내용을 뒷받침해준다는 주장도 펼쳤다.
한편 램지어 교수의 공식 직함은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다. 이 자리는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이 1970년대 하버드에 150만 달러의 기부금을 주는 조건으로 만들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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