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되고픈 관종이었나.."엄마가 내 누드 유포" 딸의 반전 [영상]

박현영 2021. 2. 1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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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트럼프家 다음으로 유명한 가족
트럼프 측근 켈리앤 콘웨이 16세 딸 클라우디아
엄마가 욕설 퍼붓는 영상 올리고 "학대당했다"
연예계 데뷔에 "도움 요청 아니라 사기친거냐"
"누드 사진 엄마가 유출"→"엄마 믿어" 오락가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최측근인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의 딸 클라우디아(16)가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4에 출연한다. 그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그간의 ‘튀는’ 행동이 결국 연예인이 되기 위한 홍보 전략이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콘웨이 가족은 워싱턴에서 트럼프 가족 다음으로 유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ABC방송은 8일(현지시간) ‘아메리칸 아이돌’ 트위터 계정을 통해 클라우디아 콘웨이가 오는 14일 방영되는 시즌4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소문이 맞다. 클라우디아 콘웨이가 골드 티켓을 노리고 있다”면서 “그녀가 아메리칸 아이돌이 될 자질을 갖췄는지 일요일에 확인하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방송 예고편을 올렸다.

이 소식은 즉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클라우디아가 소셜미디어에서 부모로부터 학대당하고 있다고 주장한 게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을 앞두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쇼였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클라우디아는 동영상 공유 앱 틱톡 팔로어가 170만 명에 달하는 소셜미디어 스타다.

가수 리처드 막스는 트위터에서 클라우디아의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 기사를 링크하면서 “콘웨이 가족은 집단 사기꾼이라고 내가 처음부터 말하지 않았느냐. 이게 그 증거다. 역겹다”고 말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클라우디아 콘웨이가 내내 우리를 갖고 놀았다. 그 가족은 믿어서는 안 된다고 일찌감치 말했었다”고 썼다.

클라우디아는 틱톡을 통해 “모두 (내 행동이) 요란한 홍보전략이거나 내가 무언가가 되길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음악은 나의 열정”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음악은 내 인생을 구성하는 기둥 중 하나고, 음악 없이는 살 수 없다”면서 “나는 악기를 8개나 다룰 줄 알고, 걸음마를 뗄 때부터 음악을 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실제 그 집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수 데뷔를 꿈꾼다고 해서 부모가 폭력을 쓴다는 그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단정할만한 근거도 없다는 것이다.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왼쪽)의 15세 딸 클로디아(오른쪽)가 트윗에 올린 글. “엄마의 일이 내 인생을 망쳤다. 우리가 수년간 고통받은 것을 보고도 그 길을 가려 한다. 이기적이다”라고 썼다. [트위터·인스타그램 캡처]


클라우디아는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 최측근인 엄마의 정치적 행보를 공개 비판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엄마가 자신에게 소리 지르며 욕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학대당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왔다. 켈리앤이 딸에게 물건을 던지는 듯한 장면도 있었다. 클라우디아는 “내 부모는 힘이 너무 막강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누가 날 좀 구하러 와달라”고 했다가 “엄마가 잡혀가는 건 싫다”, “엄마와 딸 사이 흔한 갈등”이라고 번복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켈리앤이 클라우디아의 상반신 누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클라우디아의 틱톡 팬들이 켈리앤의 트위터 계정에서 사진을 발견해 이를 클라우디아에게 알렸다고 한다.

클라우디아는 사진이 진짜임을 시인하며 “엄마가 내 휴대폰을 가져갔을 때 사진을 찾아서 찍어 놓은 것 같다. 엄마가 실수로, 아니면 해킹당해서 그런 일이 일어났을 수 있다. 켈리앤, 당신은 빌어먹을 감옥에 갈 것”이라고 썼다.

하지만 얼마 뒤 “나는 엄마를 믿는다. 엄마는 그런 것을 인터넷에 올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서 “엄마와 나는 여느 모녀지간처럼 싸우지만, 또 여느 모녀처럼 서로 사랑한다”고 썼다. 트위터는 클라우디아 누드 사진 유출 건을 조사하고 있다.

클라우디아의 아버지 조지 콘웨이 변호사는 트럼프 낙선 운동을 벌인 단체 ‘링컨 프로젝트’ 설립자다. 클라우디아가 부모의 정치적 성향이 다른 데 대한 고통을 호소하자 지난해 8월 콘웨이 부부는 각각 백악관과 링컨 프로젝트에서 사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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