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파냐 채식파냐..손가락 길이만 봐도 식성 알 수 있다
검지·약지 길이 따라 고기·채소 선택 달라져
"남성 호르몬 영향으로 손가락 길이 차이"
각종 고기류와 나물들로 한 상 차려진 명절 음식. 당신의 손은 주로 어디로 향하는가. 손가락은 이미 '목적지'를 알고 있을 수 있다. 검지와 약지 길이 차이가 식성과 상관이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실렸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최근 보도했다.
성별과 무관하게 검지와 약지의 길이가 비슷하면 주로 고기류를 선택하고, 검지가 약지보다 길면 주로 채소류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손가락 길이가 식성과 어떻게 관련이 있다는 것일까.
이 논문을 'Food Quality and Preference(음식 품질과 선호)'에 게재한 노르웨이 아그데르대 연구진은 216명의 중국인(남녀 반반)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의 검지와 약지 길이를 측정한 뒤 선호하는 음식을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성별과 상관없이 두 손가락의 길이가 비슷한 사람은 주로 스테이크, 햄버거, 일반 콜라, 독한 술 등을 선택했다. 연구진은 이런 음식들을 '남성적인 음식'으로 분류했다. 반면 검지가 약지보다 긴 사람은 샐러드, 새우, 다이어트 콜라, 화이트 와인 등을 선택했다. 연구진은 이런 음식들을 '여성적인 음식'으로 분류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엄마의 배 속에 있었던 태아 시절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많이 받을수록 약지의 길이가 길어진다. 즉, 약지의 길이가 검지와 비슷한 사람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고기류와 같은 '남성적인 음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성별보다 검지와 약지 길이가 음식 선호도를 예측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두 손가락의 길이가 비슷한 사람은 배가 고플수록 '남성적인 음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연구를 이끈 아그데르대의 토비아스 오터브링 교수는 "성호르몬 노출과 관련된 신체적 단서가 음식 선호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최초의 연구"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예외적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1년 스위스 제네바대 연구진은 약지가 검지보다 긴 남성이 여성에게 더 인기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영국 왕립학회 생물학 저널에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남성 49명의 검지와 약지 길이를 측정한 뒤 그들의 얼굴 사진을 실험에 참여한 여성들에게 보여줬다. 그 결과 여성들이 매력적인 얼굴이라고 고른 남성들은 약지가 검지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약지가 긴 사람이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많이 받아 남성적인 외형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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