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 퇴출 요구 빗발치는 이재영 이다영, 팀 숙소 떠났다

이지희 2021. 2. 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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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이재영 이다영 11일 경기 불참
이재영 이다영 '영구제명·배구계 퇴출' 청원 올라와
유퀴즈, 노는언니 등 출연 방송 다시보기 삭제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린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논란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자매가 숙소에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이들을 배구계에서 영구 제명하고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청원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다영 인스타그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현직 여자 프로 배구 선수 학폭 관련 배구계 퇴출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됐다. 해당 청원은 11일 국민청원 정식 등록 요건인 사전 동의자 100명을 가뿐히 넘겼다.


청원인은 "초등 중등 시절 배구를 하며 학폭을 일삼은 흥국생명 이다영 이재영 선수 영구 퇴출을 청원한다"며 "어린 나이에 칼을 들고 협박을 했을 정도면 인성은 안 봐도 아 알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폭력을 일삼던 아이들이 프로에 입단해서 나대는 모습도 보기에 역겹다"며 "더 이상 운동하는 어린 학생들이 학폭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또 다른 청원도 올라왔다.


'여자배구 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한 청원인은 "대한민국의 한 사람의 국민으로써 더 이상 체육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범죄에 대해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서 이렇게 청원한다"며 운을 뗐다.


최근 배구 갤러리에 여자 프로배구선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왔지만 구단과 배구연뱅은 이를 방관하고 KOVO는 배구연맹 차원의 조사나 징계 조차 없었다는 것이 청원인의 주장이다.


청원인은 "단순히 개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의 체육계의 신뢰와 도덕성의 문제"라며 "여자배구선수들의 학교 폭력이 사실이면 배구연맹은 해당선수들에 대한 영구제명을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해결이 아닌 제대로된 조사와 엄정한 처벌만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앞서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고, 해당 글이 지칭하는 가해자는 이재영 이다영 자매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작성자는 "지금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을 제외한 피해자가 더 있다. 신상이 드러날 것 같아 포괄적으로 적겠다"며 20여건의 피해 사례를 아주 상세하게 나열했다.


그가 폭로한 내용에는 "더럽다, 냄새난다며 옆에 오지 말라고 했으며 매일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항상 욕하고 부모님을 '니네 X미, X비'라 칭하며 욕을 했다" "피해자만 탈의실 밖에 둔 채 들어오지 말라고 한 뒤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 스케치북에 피해자 욕과 가족 욕을 적어 당당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학부모가 간식 사준다고 하셨는데 (가해자가) 귓속말로 조용히 '처먹지 마라. 먹으면 X진다'고 했다. 시합장 가서 지고 왔을 때 방에 집합시켜 오토바이 자세도 시켰다"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작성자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가해자들로 인해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며 "가해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여러 TV프로그램에도 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가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후 작성자는 이날 오전 네이트 판에 올린 폭로 글에 "가해자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고 추가 내용을 올리며 "(가해자가) 사과문과 직접 찾아와서 사과를 하겠다고 했으며 피해자들은 사과문이 확인된 후 글을 내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은 이들이 SNS에 사과문을 올리면서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이다영 인스타그램

이다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죄드리며 사과문을 올립니다"라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학창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하여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렇게 자필로 전한다"며 "피해자 분들께서 양해해 주신다면 직접 찾아뵈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재영 사과문

이재영도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줬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흥국생명 구단도 이날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사실과 관련해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을 뉘우치고 있고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편 '유 퀴즈 온 더 블럭' '노는 언니' 측은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출연했던 방송 회차 다시보기를 삭제한 상태다.

데일리안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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