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유망 예술활동 지원금이었다"..곽상도 "참 뻔뻔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38)씨가 지난해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 지원금’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피해 사실 확인서에 단 네 줄을 적고도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곽 의원은 “뭐가 거짓말이고 어떻게 비방했다는 것이냐. 참으로 뻔뻔하다”고 재반박했다.
앞서 곽 의원은 서울문화재단의 지원금 탈락자 대부분이 준용씨보다 상세한 피해 사실을 적고도 탈락했다면서, 네 줄짜리 피해 내용 기술서를 제출하고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준용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준용씨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지원 신청서는 20여 쪽에 달하고, 저의 예전 실적, 사업 내용, 기대 성과, 1400만원이 필요한 이유 등이 작성되어 있다”며 “그 타당성과 실행능력 등에 종합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뽑힌 것인데, 곽 의원 등은 그중 피해 사실만을 발췌하여 거짓말 근거로 악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제가 선정된 이유가 피해 사실 말고도 충분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를 숨겼다”며 “뿐만 아니라 제 심사 점수까지 공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국회의원 권한의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준용씨는 “다시 한번 밝히지만 이 지원금은 예술가 피해 보전이 아니라, 유망한 예술활동을 선발해 제작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 시국이니 이런 지원을 해야 예술계가 활성화 되는 것이다. 실력 있는 유명 작가들이 뽑힐 가능성이 높고, 영세 작가 지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원신청서의 피해 사실이란 지원자 주장일뿐, 사실로 검증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락에 반영할 수 없음은 쉽게 예상되는 것이고, 피해 사실은 심의 기준이 될 수 없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자 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뭐가 거짓말이고 어떻게 비방했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관련 내용을 상세히 밝힌다”며 재반박했다. 그는 “이번 사업은 코로나19로피해를 입은 예술인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피해 예술인 중에서 사업성이나 에술성을 평가하는 것이지 피해를 입지 않은 사람은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 사실 확인서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라고 되어있고, 서울문화재단도 심사과정에서 코로나 피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여 부적격자를 배제했기에 이에 주목하여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한 것”이라며 “서울문화재단도 심의 결과를 발표하며 ‘사업 우수성만으로 평가 불가한 사안이기에,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심각성과 범위에 대한 판단에 중점적으로 주의를 기울였다’고 심사평을 했다”고 전했다.
준용씨가 지원금의 취지를 ‘유망한 예술활동을 선발해 제작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곽 의원은 피해 정도가 이번 지원 대상자 선정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어 곽 의원은 “문준용씨가 민간단체로부터도 지원받고 또 지원받은 것, 형편이 어려운 많은 피해 예술인들을 제치고 지원받았을 뿐 아니라 우수한 사람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왜곡하며 비방하기까지 하는 모습이 참 뻔뻔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10일 서울문화재단 측은 설명자료를 내고 준용씨와 같은 취지의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피해사실 확인서는 분량이나 서술 형식과 무관하게 피해 사실 여부만 확인하는 참고자료이며 ‘피해사실’이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심의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심의 기준으로는 ▶사업의 적정성 및 타당성(20점) ▶사업수행 역량 및 실행능력(60점) ▶사업의 성과 및 기여도(20점)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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