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여파' 서울 신규 확진 다시 183명..'설 연휴' 서울시 방역 강화
설 연휴에도 임시선별검사소 46곳 운영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한때 100명 미만으로 줄었던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소규모 집단 감염 등의 여파로 200명 대를 눈앞에 뒀다. 설 연휴를 앞두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듯 보였던 방역 조치는 재차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83명으로 집계됐다. 8일 신규확진자 수가 90명으로 줄어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대감이 높았으나 9일 175명, 10일 183명을 기록하면서 상황은 되레 악화하고 있다.
신규 확진 183명 중 국내 감염은 177명, 해외 유입은 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감염 중 44명은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익명검사를 통해 확인됐다.
하루 183명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일 188명 이후 이달 들어 가장 많은 기록이다. 이달들어 신규 확진자 수는 128→188→172→126→143→144→112→90→175→183명으로 추세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널뛰기 하고 있다.
하루 검사 건수는 증가추세다. 8일 3만1639건을 기록했던 하루 검사 건수는 9일 3만3140건, 10일 3만4978건으로 3만5000건에 육박했다. 최근 검사 건수는 올해 들어 하루 평균 검사 건수를 약 1만건 이상 웃돌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신규 확진자 수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용산구 지인 모임 관련 전파는 전날 6명이 추가 확진, 누적 확진자가 46명으로 늘었다. 지인 모임에서 시작된 신규 확진자는 교회와 가족 그리고 어린이집 등으로 확산됐다. 강북구 사우나 관련 감염에서도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고 서울역 노숙인지원시설을 포함해 성동구 한양대병원, 중구 콜센터 집단 감염에서도 확진자가 1명씩 추가됐다.
서울시, 설 연휴 이동 자제·교통수단 방역에 중점
서울시는 이번 설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의 이동자제와 교통수단 방역에 중점을 두고 대중교통 막차 시간 연장 등을 실시하지 않는다. 서울시는 정부의 설연휴 기간 설 특별방역대책기간 지정에 따른 명절 이동 자제 유도에 발맞춰 명절 연휴에 시행됐던 대중교통 막차시간 연장 및 시립묘지 경유 시내버스 노선의 증회 운행은 모두 실시하지 않는다. 대중교통은 평소 휴일 수준으로 운행된다.
지방 등 외부 유입이 예상되는 터미널의 경우 안전하게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방역 소독을 강화하고 직원 및 승무원에게 ‘감염 예방 및 응급상황’에 대한 조치 요령을 사전 교육했다. 또한 터미널 내 발열감지기와 자체 격리소도 설치해 감염 의심자 발생 시 즉시 격리 조치한다.
또한 KTX 등 다른 교통수단을 통해 지하철로 유입 가능한 8개 주요 역사도 방역 인력을 집중 배치해 소독 등 방역을 강화하고 지하철·버스 차량 내외부 뿐만 아니라 버스 승차대, 카드발급기, 엘리베이터 등 역사 이용 시설물 모두 수시 방역과 소독을 한다.
서울시, 설 연휴에도 임시선별검사소 46곳 운영
임시선별검사소 46곳도 운영한다. 가족 간 접촉이 잦을 수 있는 연휴에도 검사 사각지대 없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임시선별검사소는 검사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역, 용산역, 고속터미널 등 인파가 많은 주요 지점에서 운영된다. 다만 연휴 특성상 의료진 인력 등 현장 여건을 고려해 검사소별 운영기간 및 시간이 상이해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가까운 임시선별검사소 위치와 운영시간은 서울시 홈페이지 또는 120으로 문의하거나 네이버지도 및 카카오맵에서 임시선별검사소를 검색하면 된다.
임시선별검사소 이외에 각 자치구 보건소 등에 설치된 선별검사소도 설 연휴 중 계속해서 운영된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연휴에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여행 및 이동 자제를 준수해 설 이후 안정적인 감소세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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