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항체치료제 영국 변이엔 효과, 남아공 변이엔 무력

신나리 2021. 2. 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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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설 연휴 이동 자제 요청.. "이동·접촉 최소화가 매우 중요"

[신나리 기자]

 렘데시비르.
ⓒ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설 연휴 기간 지역간 이동과 가족모임의 자제 등 생활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남아프리카공화국(아래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치료제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는 항체치료 효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항체치료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만 효능

중앙방역대책본부(아래 방대본)는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효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렉키로나주'다. 이 치료제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6종 (S, L, V, G, GH, GR)에 대해 우수한 중화 능력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체치료제의 임상 3상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다만,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억제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남아공 변이주 확진환자에게는 해당 항체치료제 사용 제한을 권고할 계획"이라며 "남아공 변이주 유행지역에서 입국한 확진자의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남아공 변이주로 확인되기 이전까지, 의료진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항체치료제를 공급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방역 당국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민관협력을 통해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억제효과가 있는 광범위 항체물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돼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S, GH, GR)뿐 아니라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모두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렘데시비르는 중증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으며, 국내 병원에서 현재까지 4313명에게 이 약을 사용했다.

권 본부장은 "렘데시비르를 활용해 앞으로 바이러스 변이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향후 국내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모니터링·치료제 효능 분석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대본은 오는 22일부터 아프리카 54개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남아공 입국자와 동일하게 강화된 방역조치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 발생국 입국자는 원칙적으로 격리에서 면제하는 제도도 중단한다. 공무와 국외출장 등 예외적 사유만 허용하고, 모든 격리면제자는 임시생활시설의 검사 이외에도 5~7일 이내에 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시군구별로 국외입국자 관리책임관을 지정해서 하루 2번 이상 국외 입국 격리자의 격리 상태와 증상도 모니터링한다.

권 본부장은 "24일부터는 외국인뿐 아니라 우리 국민을 포함한 모든 내외국인 해외입국자는 입국 시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유전자 증폭)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라면서 "총 3번, 즉 입국 전, 입국 직후, 격리 해제 전 3번의 PCR 검사를 받는다"라고 밝혔다.

"설 연휴, 접촉 최소화"
 
 설 연휴 시작을 앞두고 5인 이상 모임금지 방역 수칙이 유지되는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역에서 부산행 KTX를 탑승한 한 가족이 창측 좌석에 따로 떨어져 앉아 있다.
ⓒ 연합뉴스
 
방대본은 설날 연휴 대규모 이동이 시작됨과 동시에 확진자가 늘어나 불안한 상황을 반영해 '이동 자제'를 거듭 요청했다.

권 본부장은 "아직 고향 방문이나 모임, 이동이나 여행을 결정하지 못한 분들은 지금의 감염(확산)세에 경각심을 갖고 계획을 변경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이어 "5인 이상 접촉, 사적모임 금지 등 이동과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거주공간이 동일한 가족 외에 방문과 모임은 자제하거나 마음으로 함께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거주가 분리돼 요양병원이나 시설 등에 있는 가족에게는 영상통화 활용을 권고했다.

방대본은 "밀집·밀폐·밀접접촉이 발생할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에는 가지 않도록 해달라"라면서 "온라인 성묘·추모서비스, 봉안시설의 사전예약제 등을 활용해 안전하게 추모를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고향과 친지를 방문할 경우 마스크 착용과 함께 머무르는 시간은 짧게 하고, 손 씻기 등 손 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라면서 "만에 하나 증상이 있으면 가족·친지는 방문하지 않고 즉시 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1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4명으로 보름 만에 다시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로 늘어났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처럼 호흡기나 직접 접촉 등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은 유행이 감소하는 시간 자체도 한 달 보름여에 걸쳐 서서히 내려오거나 더 길어질 수도 있다"라면서 "그 과정에서 소규모 유행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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