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복판 평창평화포럼, 성공적으로 끝났다

박장식 2021. 2. 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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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없앤 대신 지역 경제 살리고, 하이브리드 행사도 성공

[박장식 기자]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었던 2021 평창평화포럼의 개막 퍼포먼스.
ⓒ 박장식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포럼인 2021 평창평화포럼이 9일 세 번째 여정을 마쳤다.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인해 포럼의 대면 개최가 가능하느냐의 우려 속에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안전하게 행사를 마쳤다.

코로나19로 인해 포럼의 현장 방문객 수는 줄었고, 해외에서 연사가 직접 방문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는 하이브리드 행사가 전개되어 대면으로, 비대면으로 모두 평등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쉽지 않았던 방역, 인원 제한 강력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의 특별방역 기간 중에 진행되었다. 어지간한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기 어려웠던 상황인데다, 해외 연사가 대부분 비대면으로 참가한다 하더라도 많은 연사와 참가자들이 평창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어 긴장감 역시 고조되었다.

방역을 지키기 위해 여러 대책도 따라야 했다. 포럼은 사적 모임이 아닌 덕분에 5인 이상 집합금지를 피해갈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국제행사의 기준에 필요한 4m² 당 한 명 거리두기를 지켜야 했다. 포럼 행사장 곳곳에 거리두기 표식은 물론, 소규모 세미나실에서 열린 세션에는 현장 참가자들의 방문도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 코로나19로부터 행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출입기록 관리와 체온 체크도 행사장을 출입할 때 뿐만 아니라 각 세션에 입장할 때마다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은 ID카드를 이용해 출입기록을 만들었고, 체온 체크 역시 철저하게 이루어졌다. 방역 역시 매일 포럼이 시작되기 전, 그리고 포럼이 진행되는 중간중간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었다.

세션 구성 여전했다, 접근성도 높아졌다
 
 9일까지 열린 2021 평창평화포럼의 세션이 진행되는 모습. 장홍 IOC 위원이 화상통화로 참여한 모습이다.
ⓒ 박장식
 
이번 행사는 대면 참여와 비대면 참여가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행사로 진행되었다. 물론 참가자뿐만 아니라 일부 국내 연사와 해외 연사들도 비대면으로 행사에 참가하는 등 어려운 점도 많았다. 해외의 연사들이 시차로 인해 현지 기준 심야나 새벽에 참여하는 수고로움도 동반되었다.

이번 평창평화포럼에 배정되었던 세션은 총 36개. 남북협력이나 학술 등 국내 연사들이 주로 참여하는 세션은 완전히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평화, UN 지속가능 개발 목표 등 일부 세션은 완전히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사회자나 현장 참가자들은 오프라인으로 참가하는 경우도 생겨나는 등 하이브리드 행사의 장점 역시 살렸다. 

재미있는 광경도 펼쳐졌다. 개막일인 7일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개회 특별 연설장에 홀로그램으로 나타난 것. 싱가포르에서 3D 화상중계로 행사장을 찾은 짐 로저스 회장은 ICT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모습을 생중계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휴전선이 열리면 10~20년 내 한반도는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만찬 사라졌지만, '지역 상권'에 오롯이 돌아갔다

지난 1회와 2회 평창평화포럼 당시에는 참가자들과 연사들이 어우러져 함께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만찬과 스탠딩 파티가 이어지곤 했다. 하지만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로 인해 오찬 등 식사가 딸린 프로그램 제공은 물론, 연사와 참가자들에 대한 식사 제공도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 대신 연사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특별한 쿠폰을 받을 수 있었다. 알펜시아에서 가까운 대관령면 읍내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권이었다. 만찬 행사 대신, 대관령 일대의 지정된 10개 식당에서 황태, 오삼불고기나 막국수 등 지역 음식을 함께 방문한 연사들과 소규모로 나눌 수 있게 된 것.

식사 시간에 맞추어 셔틀을 운행하는 등 참가자들을 시내로 이끄는 주최측의 노력도 이어졌다. 그러자 실제로 지역경제에 효과가 나타났다. 지정 식당 곳곳은 물론, 대관령면 읍내의 카페와 기념품 상점 등에도 참가자들이 방문해 식사를 하고 기념품을 구매하는 등 상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평창평화포럼의 장소가 상권과 떨어진 알펜시아에 한정되었던 데다, 대부분의 연사와 참가자들이 알펜시아 권역 내를 벗어날 일이 없었던 탓에 평창 지역에서는 포럼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찾기 쉽지 않다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코로나19가 지역 상권과 공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방역 수준에 신경 많이 써... 지역 상생은 내년에도 이어가야"
 
 2021 평창평화포럼 현장에서 방역요원이 방역에 한창이다.
ⓒ 박장식
 
올해 포럼은 지난해(2020년)와는 달리 코로나19의 한복판 어려운 상황 속에 열렸다. 그런 상황에서 대면행사로 포럼을 개최했다. 다행히도 확진자나 의심 사례 등 없이 안전하게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동시간대 최대 방문 인원을 조정하는 등 거리두기를 최대한 준수한 덕분이었다.

이번 평창평화포럼의 운영을 담당했던 2018평창기념재단 최혜민 프로젝트 매니저는 "다행히도 서울보다는 강원도의 방역상황이 좋아 포럼을 대면행사로 개최할 수 있었다"면서 "행사장 전체를 자주 소독하고 여분의 마스크도 모든 참가자 분들께 배포했다. 소독기나 체크인 역시 방역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신경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매니저는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인해 만찬이나 티 타임 등 식음행사가 전면 폐지되었다. 대신 식권을 통해 횡계읍내에서 식사를 하실 수 있게끔 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오히려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역 상품권 배포 형태로 지역과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매니저는 내년 행사 구상에 대해 "베이징 올림픽이 겹쳐 일정 구상을 하고 있다. 내년 포럼에서는 최근 개관한 평창 올림픽 기념관 등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유산 중 가장 가치있는 무형유산인 평화를 평창평화포럼을 통해 이어가는만큼, 강원도를 대표하는 지역 행사로 만들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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