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못받아 분신한 삼남매 아빠 억울함 풀어주세요"

양재영 2021. 2. 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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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0대 가장이 밀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다 분신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가장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사연이 올라왔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건설업자 공사비 미지급으로 인한 3남매 아버지의 분신자살에 대한 억울함 호소'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10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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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한 50대 가장이 밀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다 분신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가장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사연이 올라왔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건설업자 공사비 미지급으로 인한 3남매 아버지의 분신자살에 대한 억울함 호소’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10일 게재됐다. 청원인은 “최근 한 가정의 가장이자, 세 남매의 아버지인 폐기물처리업자가 사무실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지친 나머지 분신으로 생을 마감했다”며 “할 수만 있다면 이런 고차원의 사기꾼이 없는 깨끗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시공사는 ‘준공검사가 나면 최우선으로 밀린 공사대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공사를 마치고 일 년 가까이 한 푼도 주지 않고 있다”며 “여러 차례 독촉도 해보고 절실한 마음으로 사정도 해봤지만, 시공·시행사 대표는 ‘배 째라’는 식의 답변과 흉기 난동을 부리는 등의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어 “국회의원이, 고용노동부가, 건설교통부가, 검·경찰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진정 어려움에 직면할 때 내 편은 어디 있느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앞서 폐기물처리업자 A(51)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9시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끼얹고 불을 질렀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치료받는 도중 나흘 만에 숨을 거뒀다.

A씨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전주의 한 빌라 공사에 참여했다가 건설업체로부터 폐기물 수거 대금 6000여만원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함께 공사에 참여한 지역 중소업체들 역시 수천만~수억원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해당 건설업체를 상대로 소송과 고소 등 법적 절차를 논의 중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전체 피해 규모는 33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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