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남아공 변이 감염자엔 사용 제한"

이에스더 2021. 2. 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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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 연합뉴스

정부가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한 변이바이러스 효능평가를 시험한 결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에게는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놨다. 렉키로나는 영국 발 변이바이러스에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남아공 발 변이 바이러스에서는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1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개발한 항체치료제에 대해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 실시한 효능평가 결과, 기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6종(S, L, V, G, GH, GR)에 대해 우수한 중화능이 있음이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중화능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는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권 부본부장은 “영국과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세포 수준에서의 효능 분석 결과를 보면, 영국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기존 변이주와 유사하게 우수한 중화능이 있었으나,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중화능이 현저히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발회사 주관으로 미국 국립 보건원(NIH)에서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며, 동물실험을 통한 종합적인 분석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확진자에게는 해당 항체치료제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하되,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유행지역 발 확진자의 경우, 변이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 전에라도 의료진 요청 시 항체치료제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산하 국립감염연구소에서 세포 수준에서 플레이크 감소 중화시험법을 통해서 바이러스 증식을 50%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 농도를 일일이 변이별로 측정을 했다. 그 결과 인체에 투약되는 농도를 세포에 전환시켰을 때 그 농도에 해당되는 상황에서 우수한 중화능 즉 억제능력을 확인한 것이 영국 변이주를 포함해서 기존에 국내에 유행하고 있는 6개의 변이군 S, L, V, G, GR, GH 등에서 분명한 억제 능력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남아공 변이주의 경우에는 이러한 중화 능력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이미 일부 해외에 나온 논문을 통해서 보면 남아공 변이주와 브라질 변이주에 특별히 'E484K'라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의 결정적인 부위에 변이가 일어났을 경우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된 항체치료제도 효능이 매우 낮아지는 그런 상황을 보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예측했던 상황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방대본은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렘데시비르에 대해서도 영국 및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조사한 결과 기존 변이바이러스(S, GH, GR)뿐 아니라 영국 및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모두에 대해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현장 점검'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샘플이 공개되고 있다. 뉴스1


권 부본부장은 “국립감염병연구소는 민간 협력을 통해 영국 및 남아공 변이바이러스 모두에 효능이 있는 광범위 항체 물질을 확보하여,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국내외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모니터링 및 치료제 효능 분석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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