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가족간 전파를 막아라"..고양시 '안심 숙소' 호평
#고양시 식사동 행정복지센터 직원 A씨(33)는 지난달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2주간 자격격리 대상이 됐다. 그는 “당시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혼자 2주간 격리될 장소를 찾아야 하는데 마땅히 머물 공간을 찾을 수 없는 막막한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시에서 대학 기숙사에 마련한 ‘안심 숙소’를 이용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안심 숙소 입소부터 퇴소 때까지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진행됐다”며 “도시락이 제공되고, 전자레인지와 각종 식료품이 준비되고, 간단한 운동을 위한 스포츠용품까지 비치돼 편안하고 안전하게 격리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고양시민 B씨(48)는 지난해 말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 캠핑장 내 카라반에서 지냈다. 카라반을 활용한 안심 숙소에서 하루를 지낸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카라반 내부가 넓었다. 뜨거운 물도 잘 나왔고 난방시설도 잘돼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야외에 있는 안심 숙소라 외부인과의 격리가 잘 됐고, 배달 음식까지 시킬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그는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은 후 가족과 떨어진 안심 숙소에 혼자 머문 뒤 이튿날 음성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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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지난해 9월부터 ‘안심 숙소’ 운영
안심 숙소는 고양시가 지난해 9월 22일부터 운영 중인 격리 시설이다. 코로나 19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이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다 자칫 가족 간 전파를 일으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 시설이다. 확진자 가족을 외부와 완벽히 차단하는 자가격리 공간이기도 하다. 방이 부족하거나 동거인이 많은 가족에게 가족 간 접촉으로 인한 추가 감염 및 n차 감염을 막는 역할도 한다.
고양시는 킨텍스 캠핑장 내 카라반 36실 등을 활용, 지자체 중 처음으로 카라반을 안심 숙소로 활용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 말까지 이용자는 124명이다. 올해부터는 킨텍스 안심 숙소를 임시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해 운영 중이며, 다음 달부터 다시 안심 숙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고양지역 중부대, 한국항공대 등의 협조를 얻어 대학 기숙사를 안심 숙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1인 1실 기준으로 총 166실을 운영 중이다. 고양지역 안심 숙소에는 지난해 9월 이후 시민 총 308명이 하루에서 14일까지 각각 머물렀다.
고양시는 특히 지난달 21일부터 중부대 기숙사 101실 중 40실을 ‘무증상 해외입국자를 위한 전용 안심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공항에서 안심 숙소 간 하루 4차례씩 ‘논스톱 안심 픽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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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가족 간 감염 47%에 달하기도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해 9월 이후 고양 지역의 가족 간 감염이 35%에 달하고 있어, 확진자 가족 및 접촉자들의 안전한 자가격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양시에서 마련한 안심 숙소 등을 활용해 가족 간 감염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핵심”이라고 말했다.
파주시도 지난 1일부터 안심 숙소 34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 무상으로 받아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로 운영하는 파주시 조리읍 소재 현대자동차 인재개발센터에 마련됐다. 이용료는 식비를 제외하고 무료다. 파주시 관계자는 “파주시 확진 사례 중 가족 간 감염이 47%에 달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자가격리자도 급증하고 있다. 안전한 격리를 위한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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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도 1일부터 안심 숙소 운영
안심 숙소는 자가격리자 또는 그 가족으로 파주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동거 가족 수와 세대 내 공간 분리가 어려운 가정 등을 고려해 최종 입소 대상자를 선정한다. 초등학생 이하로 돌봄이 필요하거나 고위험군 기저 질환자 및 거동이 불편한 대상은 시설이용에 제한이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가족 간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지역사회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격리자와 철저히 분리된 생활이 어려운 가족들은 안심 숙소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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