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맞아도 더 거세진 미얀마 시위.. 바이든, 군부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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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실탄 사격, 물대포와 최루탄 발사 등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의 쿠데타 반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주요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9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 등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수만 명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아직 소수에 불과하지만 공무원과 경찰이 시위에 동참하면서 미얀마 공직사회가 군사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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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미얀마 시민들의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 AP |
경찰의 실탄 사격, 물대포와 최루탄 발사 등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미얀마의 쿠데타 반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주요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9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 등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수만 명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13년 전 군부와 맞섰던 승려들, 이번에도 나섰다
정부 부처가 있는 네피도에서는 공무원 수백 명이 유니폼을 입고 나와 시위를 벌이며 동료 공무원들에게도 파업을 촉구했다. 이들은 "군부 정권을 거부한다", "아웅 산 수치 고문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도시에서는 경찰들도 시위에 나섰다. 아직 소수에 불과하지만 공무원과 경찰이 시위에 동참하면서 미얀마 공직사회가 군사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곤에서는 교사, 학생 등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미국대사관을 비롯한 외국 공관들 앞에서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군부가 우리의 투표를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군부가 우리의 지도자들을 신속히 석방하고 진정한 민주주의에 나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유명 사찰이 있는 만달레이에서는 승려들도 대거 시위에 나섰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승려들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군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특히 승려들은 지난 2007년 군사정권의 급격한 유가 인상에 항의하는 이른바 '사프란 혁명'을 주도하다가 군경의 강경 진압에 수백 명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전날 시위를 강경 진압했던 미얀마 군경은 일부 시위대가 실탄에 맞는 사태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날은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은 19세 여성은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의료진이 전한 소식을 인용해 "해당 여성이 상당한 뇌 기능을 잃었고, 가슴에 실탄을 맞은 또 다른 남성도 여전히 치료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머리에 총을 맞은 여성의 동생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언니가 다시 깨어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 같다"라며 "어머니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안타까워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얀마 군부 제재 발표를 보도하는 CNN 갈무리. |
ⓒ CNN |
또한 강력한 수출 통제를 비롯해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군부는 반드시 권력을 포기해야 하고,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구금한 사람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부가 정한 공식 국명인 미얀마 대신 옛 명칭인 '버마'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버마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의료 서비스, 시민 단체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지원은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정부도 미얀마와 진행하기로 했던 모든 고위급 회담을 중단하고, 군부 인사의 뉴질랜드 입국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일본 정부는 미얀마에 대한 경제 지원 축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는 이번 사태가 미얀마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미얀마에 대한 제재를 권장하는 결의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의 톰 앤드루 미얀마 특별 보고관은 성명에서 "평화 시위를 사람들을 향한 무력 사용이 강화되는 것에 놀랐다"라며 "미얀마군은 국민들을 자극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보호해야 할 도덕적, 직업적, 법적 의무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군은 살인, 실종, 자의적 구금, 고문 등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형사적 책임을 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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