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총무부원 기네스북 오른 90세 日여성.."근속 65년 비결은"

서유진 2021. 2. 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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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의 나사 전문상사에 근무하는 다마키 야스코(90)는 세계 최고령 총무부원으로 지난해 말 기네스 세계기록을 인정받았다.

일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다마키는 65년간 한 회사에서 줄곧 일해왔다.

세계 최고령 총무부원으로 지난해말 기네스북 인정을 받은 90세 일본 여성 [트위터]

오사카에 위치한 산코 인더스트리에서 경리·서무 업무를 담당해온 그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영향으로 1달에 2회의 '코로나 휴가'가 주어지지만,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기본적으로는 집에서 버스와 전철로 통근하고 있다.

아침부터 메일과 팩스를 체크하고, 급여 계산이나 회의록 작성을 하는 것이 그의 일과다. 약 20년 전, IT화가 급속히 진행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이미 70세였지만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생각에 '두근두근'하는 가슴을 안고 PC 사용법을 익혔다고 한다.

과거 주판과 타이프 라이터로 해왔던 업무도 이제는 PC로 수월하게 해내고 있다. 현재 그는 능숙하게 엑셀을 다루고 스마트폰으로 정보 수집을 하는 등 젊은이들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최고령 총무부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90세 여성.[사가 신문]

15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몸이 약했던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회계 장부 기록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950년 중반 회사에 들어온 뒤 1970년대 오일 쇼크, 2008년 리먼 브러더스 발 금융 위기 등 온갖 위기를 넘으며 직장인으로 하루하루 살아왔다.

회사의 '살아 있는 역사'인 그는 신입 사원 연수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 사장인 오쿠야마 요시히데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회사에 다니셨다"면서 "앞으로도 건강하게 회사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를 꾸준히 다닐 수 있는 건강 비결은 50년 전부터 계속해온 요가다. 매일 아침 5시 반 기상해 30분 정도 요가를 하고 출근을 한다. 시 짓기도 즐긴다.

다마키는 '오늘 열심히 하면 내일도 잘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살았다고 한다. 그가 좋아하는 말인 '적소위대(작은 것이 쌓여서 큰 것이 된다)'와도 맥을 같이 한다.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긴 인생 속에 오늘 노력하면 내일도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면서 "나에게 정년은 없다. 일할 수 있는 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마키의 사례처럼 일본에는 고령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꾸준히 느는 추세다.

일본 언론은 세계 최고령 총무부원 다마키 야스코가 일하는 산코인더스트리도 430여 명의 직원 중 60세 이상 근로자가 23명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종업원 31명 이상인 기업의 60세 이상 상용근로자는 해마다 증가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409만명에 달한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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