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디지털 혁신 속도 빨라졌다.. 시작 못한 기업 22%→7%"

조슬기나 2021. 2.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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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한국 기업들의 디지털 혁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아직 디지털 혁신을 시작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디지털 후발주자 기업은 2년전 22%에서 7%까지 줄었다. 다만 이는 글로벌 평균을 여전히 웃도는 수치다.

11일 델 테크놀로지스가 각국의 디지털 혁신 현황을 조사한 ‘2020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DTI 2020)’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디지털 성숙도는 2018년과 비교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 기업을 5가지의 성숙도로 구분했을 때, 가장 높은 ‘디지털 선도그룹(Digital Leaders)’ 비중이 6%, 2번째인 ‘디지털 어댑터(Digital Adopters)’가 27%로, 2018년 대비 각각 2% 포인트, 9%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디지털 혁신을 아직 시작 못한 ‘디지털 후발주자(Digital Laggards)’ 그룹의 비중은 2018년의 22%에 비해 7%로 급감했으나, 글로벌 평균(3%)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성숙도가 높아진 만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그램 성취도 또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계획했던 디지털 혁신 프로그램을 모두 완료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76%가 전체 또는 일부 과제를 완료했다고 답했으며, 글로벌 평균 수치(80%) 보다는 다소 낮았다.

이전보다 더욱 가속화된 디지털 혁신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국내 응답자의 57%는 ‘사이버 보안 강화’를 꼽았다. 이는 글로벌 평균 대비 9% 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밖에 비즈니스 영역 확장(44%), 고객경험(CX) 및 직원경험(EX)의 재설계(42%), 원격 근무 환경 확대(36%), 새로운 방식의 데이터 활용(36%)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사례는 글로벌 평균 대비 다소 부족했다. 고객 지원을 위해 디지털 채널을 새로 개설했거나 추진중에 있다고 답한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77%에 달했으나, 한국 기업은 64%에 그쳤다. 구호 활동을 위해 정부 기관 및 타사에 데이터를 공유했다고 답한 기업 또한 글로벌 평균은 57%, 한국은 47%로 조사됐다.

향후 3~5년 이내에 신기술이 비즈니스와 생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잠재적인 문제들을 예측하는데 AI와 데이터 모델 기법이 사용될 것(83%) ▲전세계적으로 연결성이 확대되고 원격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83%) ▲원격 수업이 보편화 될 것(82%)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기계장치 수리 및 훈련(80%) 등으로 응답했다.

한편 향후 1~3년 이내의 기술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AI 알고리즘(47%)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으며, 사이버 보안 솔루션(43%), 5G 인프라(41%), 데이터 가치 제고 및 보호를 위한 관리 툴(38%), 엣지 단의 실시간 애플리케이션(3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2018년에는 사이버 보안 솔루션, AI 알고리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순으로 집계된 바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경우 2018년에는 55%가, 2020년에는 75%가 초기 혹은 그 이상의 단계로 활용 중이라고 답한 만큼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가 이미 상당 부분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혁신을 가로막는 장벽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고민은 2018년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과 자원 부족(37%)’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으며, ‘내부 역량 및 전문성 미비(34%)’,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29%)’ 등이 그 뒤를 이어 탑3 순위에 변동이 없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29%가 ‘일관된 디지털 전략의 부재’를 꼽아, 2018년 11위에서 2020년에는 4위로 올라섰으며, 응답자의 16%가 ‘경기 침체’를 꼽아 새롭게 순위에 추가됐다.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의 김경진 총괄 사장은 "디지털 혁신에 대한 인식이 선택의 영역에서 필수 요소로 빠르게 변화했다”며 “델 테크놀로지스는 디지털에 대한 투자가 약속된 결과를 효과적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폭넓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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