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넷마블, 역대급 실적..年매출 '10조 시대' 눈앞

부애리 2021. 2.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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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정주 NX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린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게임업계의 성장이 계속되면서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합산 연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넥슨 韓 최초 3조클럽

11일 넥슨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조1306억원, 영업이익 1조19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각각 전년대비 18%씩 성장했다. 연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국내 게임업계 최초다. 지난해 4분기 매출도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7092억원, 영업이익은 1665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35%, 245% 증가한 수치다.

넥슨 사옥

넥슨의 호실적은 모바일게임의 성장이 견인했다. 지난해 넥슨의 모바일 매출은 전년대비 60% 성장한 1조371억원을 기록했다. 장기 흥행 지식재산권(IP)로 자리잡은 'V4'를 비롯해 지난해 출시한 '바람의나라:연', 'FIFA 모바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넥슨의 국내 성과도 두드러진다. 넥슨의 한국지역 발생 매출은 1조7626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대비 84% 성장했고, 이중에서 모바일 부분은 164%, PC온라인 부문은 54% 증가했다.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 역시 '리니지 형제'의 흥행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연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2조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을 올렸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42%, 72%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5613억원, 영업이익 1567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대비 5%, 영업이익은 11% 늘었다.

엔씨의 호실적은 '리니지 형제'가 이끌었다. 리니지 형제들의 연간 매출은 1조9585억원에 달했다. 엔씨의 모바일 게임의 연매출은 1조6784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리니지M은 8287억원, 리니지2M은 8496억원이다. 모바일 게임 연간 매출은 리니지2M의 출시로 전년 대비 72% 성장했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4592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4848억원, 영업이익은 27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4%, 34.2%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고,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의 경우 6239억원으로 전년대비 1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25억원으로 전년대비 61.4% 늘었다. 특히 해외매출의 경우 지난해 1조7909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7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대비 23.3% 상승해 글로벌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작년 3월 북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를 필두로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등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넷마블이 지난해 11월에 '세븐나이츠2' 역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3위권을 차지할 만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 신사옥 'G타워'

3N, 10조 시대 눈앞

신작들이 흥행할 경우 넥슨에 이어 엔씨와 넷마블의 올해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증권가는 예측하고 있다. 역대급 실적을 올린 3N은 올해 신작 출시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구독경제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레벨업에 나선다.

3조원의 벽을 허문 넥슨은 올해 인재 영입을 비롯해 신규 개발 프로젝트, 인공지능(AI) 연구, 사업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민혁 넥슨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올해는 자사의 강점인 라이브 게임 서비스 운영 역량과 혁신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이후 신작이 없던 엔씨의 경우 올해 '블레이드&소울2'를 비롯해 '트릭스터M','프로야구 H3' 등 다수의 신작 출시 계획을 밝혔다. 특히 김택진 엔씨 대표가 게임개발총괄로 직접 나서 신작 흥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 외에도 지난달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선보이면서 엔터테인먼트로 비즈니스를 확장했다.

넷마블은 올해 '제2의 나라', '마블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대작들을 선보인다. 또 2019년 코웨이를 인수한 넷마블은 기술을 접목한 구독경제 모델도 준비 중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올해는 신사옥 'G타워'에서 새출발을 하는 뜻 깊은 해"라면서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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