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이다영 사과문 나온 뒤 최초 폭로자가 한 말
사과로 마무리됐지만 팬들 비판 잇따라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고발한 이가 자필 사과문이 올라온 뒤 최초 글을 삭제했다. 사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지만 팬 계정 등에는 댓글이 쏟아져 댓글 창을 닫을 정도로 많은 쌍둥이 자매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을 최초로 폭로한 A씨가 네이트판에 최근 폭로글은 11일 현재 삭제됐다. A씨는 전날 사과문이 나오기 직전 최초 게시물 내용을 모두 없앤 뒤 “가해자 측에서 저희 글을 보고 먼저 연락이 왔고 사과문과 직접 찾아와서 사과하겠다고 했다”며 “피해자들은 사과문이 확인된 후에 글을 내리려고 했으나 사건과 관련 없는 분들에게도 피해가 가서 글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과문 이후에는 “사과문 올라온 것 확인했다. 글 하나로 10년의 세월이 잊혀지고 용서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본인 과거의 일을 두고두고 곱씹으며 반성하며 살길 바란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학교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A씨가 올린 글에는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의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가지 정황들이 쌍둥이로 맞춰지면서 대중의 시선은 쌍둥이에게 향했다.
이재영 이다영 10일 각각 손글씨로 적은 사과문을 공개하며 A씨와 팬들에게 사과했다. 언니 이재영은 “어떤 말부터 사죄의 말씀을 꺼내야 할지 고민했다”며 “제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께 상처를 드렸다”고 했다.
이어 “학창 시절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 좋은 기억만 가득해야 할 시기에 저로 인해 피해를 받고 힘든 기억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잘못했다”며 “프로 무대에 데뷔하며 많은 팬 여러분께 사랑을 받고 관심을 받으면서 좀 더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 제가 했던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며 “자숙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 또 이제라도 저로 인해 고통받았을 친구들이 받아 준다면 직접 뵙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겠다.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동생 이다영도 “학창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 했다는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렇게 자필로 전한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분들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며 “지금까지 피해자분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갖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재영 이다영 학폭 사실은 A씨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로 알려졌다. 이 글에는 4명의 피해자가 쌍둥이 자매에게 당한 일 여러 건이 정리돼 올라와 있다. “가해자가 같은 방을 쓰던 피해자에게 무언가를 시켰는데 이를 거절하니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더럽다, 냄새난다며 옆에 오지 말라고 했으며 매일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항상 욕하고 부모님을 ‘니네 X미, X비’라 칭하며 욕했다” “피해자만 탈의실 밖에 둔 채 들어오지 말라고 한 뒤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 스케치북에 피해자 욕과 가족 욕을 적어 당당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학부모가 간식 사준다고 하셨는데 (가해자가) 귓속말로 조용히 ‘처먹지 마라. 먹으면 X진다’고 했다” “운동 끝나면 가해자들의 보호대나 렌즈통 등을 피해자들이 챙겨야 했는데 까먹기라도 하면 ‘지금 찾을 건데 안 나오면 X진다. XXX아’라고 했다. 본인들만 가해자 되기 싫어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나쁜 행동을 시켰다” 등의 사례가 나온다.
A씨는 한 여자배구 선수가 숙소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보도 무렵,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배구갤러리에도 쌍둥이 자매를 언급하는 글을 가장 먼저 올렸었다. 그는 “너네가 중학교 때 애들 괴롭힌 건 생각 안 하나. 극단적 선택? 나는 그걸 하도 많이 해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 가지고 산다. 다 너네 때문”이라며 “오늘은 어떻게 혼날까, 오늘은 어디를 맞을까 너희의 이기적인 행실 때문에 하루하루 두려워하면서 살았다”고 썼다.
특히 이다영이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군가를 저격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괴롭히는 사람은 재밌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 ‘강한자에게만 굽신거리고 약한이에게는 포악해지는 일, 살면서 절대 하지말아야 할일’ 등 자신이 가해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읽히는 것이 많았다. ‘곧 터지겠지. 터질거야. 내가 다 터뜨릴거야’라며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지만, 쌍둥이 자매는 폭로의 대상자가 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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