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맞이 '선물' 받은 정세균.. 5% 벽 넘어 '대권 날개' 달까

조현지 2021. 2. 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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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설날 '까치의 선물'과 같은 반가운 소식이 도착했다.

범야권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마의 5% 벽을 넘어섰다는 것.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정 총리는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2.5%의 지지를 받은 뒤 1월 조사에서 4%로 올랐다.

또 주목할 점은 정 총리의 지지율이 '마의 5%'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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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범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5% 돌파.. 이낙연 지지율 소폭 이동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설날 ‘까치의 선물’과 같은 반가운 소식이 도착했다. 범야권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마의 5% 벽을 넘어섰다는 것. 정 총리는 지지율 1~3%대 ‘군소후보’라는 벽을 뚫고 ‘범여권 제3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6~8일 간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정 총리는 지난 조사(1월)보다 0.9%p 오른 5.1%로 집계됐다. 지지율 5% 돌파는 지난 11월 조사(3.2%)에서 이름을 올린 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2.9%를 기록한 뒤 올해 1월 4.2%, 2월 5.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러한 추세는 다른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정 총리는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2.5%의 지지를 받은 뒤 1월 조사에서 4%로 올랐다.

지지율(한길리서치 조사)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 총리는 지난해 11월 60대 이상으로부터 꾸준히 5%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60대 이상의 정 총리 지지율은 ▲12월 5.9% ▲1월 5.1% ▲2월 7.7% 등으로 나타났다. 보수성향이 강한 세대에서 정 총리에 대한 고정 지지층이 형성된 것이다. 보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를 놓고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전략적 투표자’인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이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에서 정 총리에게로 미묘하게 이동하는 것이 보인다”며 “이 대표의 2월 지지율은 1.4%p 하락했는데 정 총리의 지지율은 0.9%p 올랐다.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만큼 정 총리의 지지율이 상승하진 않았지만, 두 사람의 지지층 성향이 비슷한 만큼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박태현 기자

또 주목할 점은 정 총리의 지지율이 ‘마의 5%’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전국 지지율 5%는 정치권에서 ‘대선주자’로 인식되기 위한 최소한의 수치로 여겨진다. 5%를 넘기가 매우 어렵지만 일단 돌파하게 된다면 지지율이 탄력을 받아 10%대로 쉽게 올라설 수 있으므로 ‘마의 5%’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에 홍 소장은 “1~2%p만 올라가면 대선반열에 오를 수 있는 ‘교두보’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에서는 일찍부터 정 총리가 범여권 ‘제3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을 점쳐놓고 있었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정 총리는 제3후보로 가장 유력한 사람”이라며 “국무총리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가 됐다. 또 유력주자 2인(이재명·이낙연)보다 친문(친문재인)에 가까운 범친노(친노무현)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지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달리 ‘중앙정치’에 강점이 있다는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박 교수는 “이 지사의 지지율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등 정치적 ‘검증’을 받아 올라가게 된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연결점이 없어 지지율이 앞으로 빠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 총리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대응으로 뚜렷한 성과를 낸다면 국민적 지지율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에 향후 정 총리의 지지율 상승세가 주목된다. 정 총리는 설 연휴 전날인 10일 광주를 찾았다. 광주시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지역 역점사업 ‘빛고을 에코 연료전지 발전소 착공식’ 등에 참석하며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전북 출신의 정 총리가 당내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섰다는 풀이가 나온다.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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