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원산에 포병 부대 집결.."설 연휴 화력 시위 가능성"
"김정은 전용열차 최근 원산서 발견"
"설 연휴 기간 대규모 훈련 가능성"
미국 압박 '위력 시위' 성격 분석
북한이 원산에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준비하는 정황을 군 당국이 포착했다. 10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최근 며칠 동안 원산에 북한군 포병 부대가 집결하는 움직임을 파악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설 연휴 기간에 실사격 훈련을 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훈련을 직접 참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김 위원장 전용 열차를 원산 인근에서 발견했다”며 “김 위원장이 원산 인근에 머물면서 조만간 훈련장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부터 노동당 전원회의를 주관하고 있는데 북한 당국은 구체적인 회의 장소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포병 훈련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북한군 겨울 훈련 후반부에 실시하는 종합 평가 훈련으로 보인다”며 “겨울 훈련은 다음 달 31일까지 계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9일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초대형 방사포와 자주포를 동원한 ‘화력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앞서 2월 28일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한 지 열흘만이었다.
당시 북한 관영 매체는 “훈련은 전선과 동부지구 방어부대들의 기동과 화력 타격 능력을 판정하고 군종 합동 타격의 지휘를 숙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합동 타격 훈련’에서 북한군 자주포와 방사포 수백 문이 일제히 포격하는 모습도 공개했다. 훈련장소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군 당국은 원산 일대로 파악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4월 25일에도 원산 일대에서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최대 규모의 훈련을 했다. 북한에서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약 300문의 북한군 자주포가 해안 일대를 촘촘하게 채웠다. 대외 무력시위 성격의 훈련으로 북한 매체도 ‘군종 합동타격시위’라고 불렀다.
설 연휴 실사격 훈련에는 단거리 미사일도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열병식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의 개량형으로 보이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선보였다.
기존보다 길이가 더 늘어난 것으로 시험 발사를 앞둔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해 3월 2일에도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원산 인근 화력 타격훈련장에서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를 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 위원장 참관 아래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벌인다면 본격적인 핵 협상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압박하려는 기 싸움 성격으로 볼 수 있다”며 “북ㆍ미 간 우위를 점하려는 샅바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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