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불복종" 빨간 리본 달고 미얀마 경찰 속속 시위 합류

임세정 2021. 2. 1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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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이 "국민의 목소리를 더는 외면할 수 없다"면서 시위에 동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들은 미얀마 곳곳에서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들이 시위대 편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중부 마그웨 지역에서도 경찰 4명이 시위대에 동참했다.

동부 까야주에서도 경찰 수십명이 시위대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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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수천명 파업 나서.. 실탄 맞은 19세 여성 중태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 네피도에서 9일(현지시간) 한 경찰관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총를 겨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이 “국민의 목소리를 더는 외면할 수 없다”면서 시위에 동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경찰의 강경 진압이 계속돼 유혈사태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들은 미얀마 곳곳에서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들이 시위대 편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를 진압하던 웅 꼬 꼬 경위는 전날 시위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며 ‘독재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타도’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오랫동안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라면서도 “내가 믿는 바를 실천함으로써 5000만명의 국민을 위해 싸우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딸이 독재자 민 아웅 흘라잉의 통치 아래 살면서 그의 사악함과 이기심을 목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언론들은 바리케이드와 방패를 앞세워 행진을 막고 있는 동료 경찰들과 마주한 웅 꼬 꼬 경위의 모습도 전했다.

중부 마그웨 지역에서도 경찰 4명이 시위대에 동참했다. 이들이 시위대와 악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은 트위터 등 SNS에 퍼졌다. 경찰들은 ‘쿠데타 불복종’을 상징하는 빨간 리본을 가슴에 달기도 했다. 동부 까야주에서도 경찰 수십명이 시위대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 미얀마나우는 “수천명의 공무원들이 정권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총파업에 동참했다”면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단하기 이르지만 군이 통제하는 경찰의 저항은 새 정권에 심각한 위협이고, 시민 불복종운동의 전략적 승리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며 파업에 나선 의료진 일부는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업무에 복귀한다. 현재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들은 의료진의 파업 참여로 응급실만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타임스는 “시민 불복종운동에 참여하는 의료진이 양곤 등에 코로나19 진료센터를 세워 자체 운영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만달레이 지역 13개 개인병원도 필수 의료 서비스를 재개키로 했으며 시위에서 부상당한 시민을 치료하는 등의 지원에도 나섰다”고 전했다.

이날도 양곤과 네피도 등에서 대규모 반군부 시위가 이어졌다. 공무원과 교사들, 승려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전날 경찰의 실탄 발포로 머리를 다쳐 네피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19세 여성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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