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30% 비우면 다 망해.. 공공병원이라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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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원이 병상 30%를 빼겠어요. 그럼 망하는데. 일산병원이니 가능했던 거죠. 그래서 공공병원이 많아져야 하는 거예요."
한창훈(사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3차 유행을 계기로 공공병원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일산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공공병원이다.
그는 공공병원의 역할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병상이 비었을 때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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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원이 병상 30%를 빼겠어요. 그럼 망하는데. 일산병원이니 가능했던 거죠. 그래서 공공병원이 많아져야 하는 거예요.”
한창훈(사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3차 유행을 계기로 공공병원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3차 유행에서 의료 시스템이 맞닥뜨린 가장 큰 문제는 중환자 병상 부족이었다. 감염병전담치료병원으로도 역부족이 되자 정부는 일반 병원을 대거 동원하려 했다. 하지만 환자들이 차 있는 병원에서 추가 병상 확보는 어려운 일이었다.
일산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공공병원이다. 한 교수는 공공병원이어서 5개층을 비울 수 있었다고 했지만 그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일산병원은 지역에서 종합병원 역할을 한다. 외래 진료를 하지 않을 수 없다. 80여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면서 외래 진료도 봐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 교수는 4차 유행도 빨리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유행이 온 뒤 병상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4차 유행이 오면 환자가 훨씬 많이 생길 수 있다”며 “1000명이 생겼을 때도 병원은 아비규환이었는데 조금 더 병상을 확보했다고 해서 2000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보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공공병원의 역할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병상이 비었을 때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산병원의 코로나19 병동은 1월 중순까지는 가동률이 90%를 넘었지만 최근엔 퇴원 환자가 늘었다. 빈 병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한 교수는 “병상이 비더라도 버텨야 한다. 좀 나아졌다고 원상복귀시키면 1000~2000명 생겼을 때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역시 공공병원이니 가능한 일이지 민간병원이었으면 비용 부담이 너무 큰 일”이라고 했다.
공공병원 확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인력이다. 의료계에서도 ‘공공병원 늘려도 인력이 안 가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교수는 “공공 의료기관 중 평소 중환자를 볼 수 있는 곳이 일산병원 하나밖에 없다”며 “평소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인력 훈련을 하려면 지역마다 일산병원처럼 종합병원 기능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78%는 지방의료원 등 공공병원에서 치료해 왔다. 공공병원이 없는 지역은 환자가 먼 거리를 이동하기도 했다. 공공병원은 감염병 사태 대응뿐만 아니라 평소 일반 환자와 의료 취약계층의 합리적 진료가 가능하다. 정부는 앞으로 대전 서부산 진주 거창 통영 상주 영월 의정부 등에 공공의료원을 신축할 예정이다.
고양=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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