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고용 한파.. 1월 실업자 41만여명 늘어 사상 최대

신재희 2021. 2. 1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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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 충격이 지난달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 감소 폭은 100만명에 육박했고 실업자 수는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12월 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대면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며 "청년 신규 채용 감소, 노인일자리 종료 후 개시까지의 시차, 폭설에 따른 일용직 감소 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취업자가 56만8000명 늘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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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말해 주는 고용 상황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 충격이 지난달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 감소 폭은 100만명에 육박했고 실업자 수는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자 감소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서는 역대 최악의 지표들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①-98만2000명.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취업자 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끝자락이던 1998년 12월 이후 22년1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12월 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대면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며 “청년 신규 채용 감소, 노인일자리 종료 후 개시까지의 시차, 폭설에 따른 일용직 감소 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취업자가 56만8000명 늘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②11개월. 일자리 감소세도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취업자 감소 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11개월도 마찬가지로 IMF 외환외기 사태 이후 최장 기간이다. 당시 98년 1월부터 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한 바 있다.

③157만명. 실업자 수는 9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41만2000명(36.2%)이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로 실업자가 늘었다. 실업률도 1.6% 포인트 오른 5.7%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청년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15~29세 확장실업률은 5.8% 포인트 증가한 27.2%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확장실업률이란 취업자 중 추가 취업을 원하는 사람과 잠재실업자 등을 포함한 것으로 체감실업률로도 불린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고용 취약계층인 임시·일용직에 타격이 집중됐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만6000명(0.2%) 증가하는 데 그쳤고, 임시근로자는 56만3000명(-12.7%), 일용근로자는 23만2000명(-17.0%)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3만2000명(0.8%) 증가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만8000명(-10.9%) 줄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고용했던 종업원을 줄이고 홀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④1758만명.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머물러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86만7000명(5.2%) 증가해 1758만명에 이르렀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최고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 가사, 재학·수강, 연로, 심신장애, 기타(쉬었음 등) 이유로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 역시 37만9000명(16.2%) 늘어난 271만5000명을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는 모든 연령에서 증가했지만 특히 20대에서 10만5000명(29.4%) 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0대는 7만1000명(33.9%) 늘었다. 40대는 4만1000명(16.2%), 50대는 3000명(0.6%), 60세 이상은 15만2000명(15%) 늘었다. ‘구직 단념자’도 7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3000명 증가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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