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고령 환자 '상시 비상대기'.. 구급차 40대 몰려오기도

최예슬 2021. 2. 1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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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병실 안에 환자들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수액 투여 상태를 체크하거나 환자와 대화하는 모습이 보였다.

병실 밖에 마련된 병동 스테이션에서는 간호사와 자원봉사자들이 CCTV로 병실 내부를 모니터링하고, 환자들의 심전도를 나타내는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스테이션 인력들은 병실에 들어가 환자를 치료하는 간호사들을 지원하고, 환자 상태를 살피느라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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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층 비워 코로나 환자 전담병동 운영 중인 일산병원
한 간호사가 지난달 28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11층 112병동 스테이션에서 CCTV 모니터를 통해 병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 전담병동 병실 내부에서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환자의 수액 투여 상태를 체크하는 모습이 보인다. 고양=김지훈 기자


좁은 병실 안에 환자들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수액 투여 상태를 체크하거나 환자와 대화하는 모습이 보였다. 병실 밖에 마련된 병동 스테이션에서는 간호사와 자원봉사자들이 CCTV로 병실 내부를 모니터링하고, 환자들의 심전도를 나타내는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지난달 28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11층 112병동 스테이션을 찾았다. 스테이션 인력들은 병실에 들어가 환자를 치료하는 간호사들을 지원하고, 환자 상태를 살피느라 분주했다. 이 병동 환자들은 중증보다는 상태가 양호한 준중증 환자들이었지만 대부분 고령이어서 상태를 계속 지켜봐야 했다.

CCTV 화면에 비친 환자들은 대부분 잠을 청했고 다소 수척해 보였다. 3차 유행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퇴원 환자가 늘어 112병동의 병상점유율은 68%로 지난 연말(90% 이상)에 비해서는 여유를 찾고 있었다. 간호사들은 전용 엘리베이터 가동을 점검하는 등 이날도 신규 입원 환자를 맞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퇴원 환자도 챙겼다. 간호사는 병실로 연락해 “환자분이 남편이랑 같이 퇴원한다고 낮 12시에 내려가신 답니다. 시간 맞춰서 옷 갈아입는 것을 설명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한쪽에서는 자원봉사자가 환자들의 심전도를 화면으로 체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니터에서 ‘삑삑’ 경고음이 울렸다. 환자가 손가락에 끼워진 심전도 기기를 빼서 생긴 일임을 확인한 뒤에야 비상 상황이 종료됐다.

이 병원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코로나19 전담병동을 운영하기 위해 전체 병상의 30%를 비웠다. 9층부터 13층까지 5개층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쓰이고 있는데 12층은 일종의 ‘상황실’이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원팀과 의료진이 병상점유율을 실시간 나타내는 대형 화면을 보면서 환자의 입원, 진료 계획을 짰다. 코로나19 환자는 나머지 4개층 6개 병동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각 병동의 가동률은 40~60%였다. 총 147병상에 74명이 입원해 있었다.

6개 병동은 3차 유행이 극심했던 지난 연말 2~3일 간격으로 차례차례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전담진료팀장을 맡고 있는 한창훈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존 환자를 내보내고 내부 공사를 해 새 병동을 여는 작업은 최소 2~3일이 걸린다”며 “(그 사이) 요양병원에서 오신 분들이 도착 직후 많이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의료진의 소진도 컸다. 요양병원에서 한꺼번에 많은 환자가 이송돼 오면서 인력이 부족했다. 요양병원 환자는 치료뿐 아니라 식사도 챙겨야 하고,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간병해줘야 해 시간과 인력이 더 필요했다. 당시 의료진 사이에선 “요양병원 몇 군데가 더 터지면 우리도 못 버틴다”는 말이 나왔다. 이상원 일산병원 홍보팀장은 “구급차 40대가 한꺼번에 밀리면서 병원 앞이 구급차 행렬을 이뤘던 날도 있었다”고 전했다.

고양=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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