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부터 사망까지 평균 18일'..설 연휴 코로나 사망자 1500명 넘어설 듯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 기간 동안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500명대에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의 첫 발생일부터 500명대에 이르기까지 열 달이 걸렸지만, 3차 대유행을 겪은 최근 세 달 만에 500명대에서 1500명대를 바라보는 상황이 됐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486명, 치명률은 1.81%로 확인됐다. 2월(10일 기준) 중 코로나19로 사망한 인원은 61명, 하루 평균 6.1명꼴의 발생 추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그동안 1·2·3차 유행을 겪으며 점차 늘었다. 지난해 2월 17명, 3월 148명, 4월 83명, 5월 23명, 6월 11명, 7월 19명, 8월 23명, 9월 91명, 10월 51명, 11월 60명으로 1·2차 유행을 겪은 3월과 9월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다 12월 391명, 1월 508명으로 3차 대유행을 지나면서 규모가 폭증했다.
특히 3차 대유행 기간 중 사망자 증가폭이 매우 컸다. 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해 2월부터 누적 사망자가 500명대에 이른 11월까지는 10달이 소요됐다. 그러나 500명대에서 900명대까지 걸린 시간은 12월 한 달, 그리고 900명대부터 1500명대를 바라보는 현재까지는 불과 두 달이 채 안 걸린 셈이다.
코로나19 사망자의 대다수는 60대 이상 고령자다. 이달 1일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1425명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의 연령은 80대 이상이 56.2%, 70대 27.6%, 60대 11.7%로 전체 사망자의 95.5%가 60대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 판정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7.7일이었다. 80대와 30대가 16.4일로 동일했고, 70대 18.5일, 60대 21.5일, 50대 19.1일, 40대는 31.5일로 전 연령 평균보다 길었다. 최연소 사망 연령인 30대와 최고령인 80대의 코로나19 유병기간이 동일한 것이 눈에 띈다.
사망자(1474명)의 96%인 1415명은 기저질환(중복 가능)을 가지고 있었다. 심근경색, 고혈압, 뇌졸중 등 순환기계 질환이 70.4%로 가장 많았고, 치매, 조현병 등 정신질환이 40%, 당뇨병, 통풍 등 내분비계·대사성 질환 38.5%, 악성신생물(암)과 비뇨생식기계질환이 각각 13%를 차지했다.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시설 및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요양병원이 24.8%, 요양원이 13.2%, 기타의료기관 9.1%, 기타 사회복지시설 5.5% 등 시설 및 병원이 전체 감염경로의 52.5%를 차지했고, 지역사회 확진자 접촉 11.7%, 지역집단발생 9.6%, 신천지관련 2.2%, 해외유입 및 관련자를 통한 감염사례가 0.5%였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망자는 23.5%였다.
사망자들의 거주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 지역 거주자가 각각 23%, 30%로 높았고, 1차 대유행을 겪은 대구지역의 사망자도 14.3%로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졌다. 또 코로나19 환자들이 사망한 장소로는 입원실이 93.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응급실 사망은 3.7%, 자택 사망 2.5%, 외국인으로서 본국 송환 또는 이송 중 사망한 사례는 0.5%로 나타났다.
올해 설 연휴는 고향과 친지 방문이 제한되고 요양병원 및 시설의 면회가 금지되는 '비대면 명절'이 권고됐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 및 사망자 증가 추이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재확산 위험이 존재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설 연휴에 귀성, 여행 등을 통해 지역 간 이동이 늘어나고, 평소에 만나지 못하던 가족, 지인과의 만남이 많아지게 되면 3차 유행은 다시 확산될 수 있다”며 “특히 평소에 자주 만나지 않던 이들과의 식사, 다과, 음주를 동반한 모임은 감염위험을 높인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장거리 이동을 하시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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