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아이, 집중력 높이는 '대화·학습·놀이법' 따로 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2021. 2. 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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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젠가가 도움이 된다./클립아트코리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인 자녀를 둔 부모는 지친다. 안 그래도 아이의 산만함·충동성·과잉 행동을 조절하느라 힘든데, 코로나19 때문에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는 게 어려워져 가정에서 오랜 시간 동안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ADHD가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 의학적인 측면에서, 부모의 적절한 개입과 훈련이 ADHD의 문제 행동을 완화시키는 데 아주 중요하게 작용한다. 매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부모 대처법을 알려준다.

◇대화법: 간결하게 지시하고, 집중해서 들어줘야

ADHD라고 하면 흔히 말 안 듣고 다루기 힘든 아이 정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이 병은 전문적인 치료가 꼭 필요하다. ADHD의 주증상은 과잉행동·충동성·부주의다. 이런 것들은 감기에 걸려서 콧물이 나면 콧물약을 먹듯, 약을 써서 증상을 줄이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 외에 사회성 저하·자아존중감 저하·우울·불안 등을 겪기도 하는데, 이땐 놀이치료나 사회기술훈련 등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부모가 개입해서 아이의 일상을 돌보면 증상 개선 효과가 극대화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소아청소년정신과 최정원 과장은 ADHD 부모 교육 워크북을 통해 “부모가 ADHD의 병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가정에서 치료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의사소통 기술이 있다”고 말했다.

먼저, 효과적으로 지시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자녀가 집중하고, 기억하고, 행동하는 세 단계를 거치도록 도와줘야 한다. ‘집중’을 위해서는 주변의 방해물을 제거하고, 눈을 맞춘다. 지시 사항을 ‘기억’하기 쉽게 한 개씩 구체적으로 말하고, 아이가 지시를 따라 말하게 해야 한다. 지시 ‘수행’ 후에는 피드백·강화 작업을 해야 한다. TV 시청 시간을 예로 들면,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시계를 가리키며 “6시에 끄는 거야”라고 말한 뒤 아이에게 “몇 시에 끈다고?”라고 되묻는다. 아이가 TV를 다 시청하고 6시에 껐다면, “더 보고 싶었을 텐데 약속을 지켜줘서 고마워”라고 칭찬한다. 만약 약속된 시간이 지나도 TV를 더 보고 싶어 하면 “아직도 안 끄고 뭐해?”라고 말하는 대신 “약속한 6시야. TV 꺼”라고 간결하게 말해준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방법도 알려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본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ADHD가 있으면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게 어렵다. 평소에 아이가 말할 때 부모가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다. 아이가 말하는 동안 시선을 분산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는 등 잘 듣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중간에 말을 끊지 말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간단하게 질문한다. 눈을 맞추고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ADHD 아동은 안정감을 느끼고, 이를 보고 배운다.

◇학습법: 작은 목표 정해주고, 학습 후엔 즉시 보상을

학습 기술도 알아두자.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는 3단계 학습 과정이 있다. 학습 전에는 방해물을 제거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책상 위 불필요한 물건을 치우고, 해야 하는 과제의 양을 정하거나 문제 푸는 순서를 알려주는 것이다. 학습 중에는 오래 앉아 있게 하지 말고, 한 번에 많은 과제를 주지 않아야 한다. 착석 시간이 집중 시간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한 번에 너무 오랫 동안 공부하면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다. 학습지 9장을 풀어야 한다면, 한 번에 세 장씩 총 세 번 공부하도록 나눠서 학습시키는 게 효율적이다. 학습 후에는 즉각적으로 보상한다. “TV 보고 싶었을 텐데 꾹 참고 숙제한 것 멋지다”는 식으로 칭찬해준다.

◇놀이법: 가르친다는 생각 버리고, 집중해서 놀아야

부모와 함께 하는 놀이 시간은 ADHD 아동에게 특히 중요하다.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익히고, 자아존중감을 고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추천하는 아이의 특성에 맞는 보드게임이 있다.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대표적 보드게임은 젠가다. 54개의 나무 막대기로 탑을 쌓아서 균형을 잡으며 나무 막대를 빼서 다시 쌓아올리는 게임이다. 충동성을 조절하려면 우노, 오퍼레이션, 티핏, 블로커스 등을 추천한다. 행동 조절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텀블링 몽키, 루미큐브, 라비린스를 하면 좋다. 보드게임이 아니더라도 역할놀이, 그림그리기, 춤추기 같은 아이가 원하는 놀이를 하면 된다. 다만 놀이시간에는 아이에게 집중하도록 한다. 놀이 중간에 휴대전화를 만지거나 다른 볼일을 보는 건 삼가야 한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 놀이 시간은 길지 않아도 된다. 30분 정도, 1주일에 세 번은 규칙적으로 놀이 시간을 정해두면 좋다.

이 외에도, ADHD 자녀를 둔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대처법은 국립정신건강센터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다운 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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