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건강 지표.. 비대면 설엔 부모님께 꼭 전화를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2021. 2. 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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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은 코로나19로 가족끼리 모이기 어려워졌다.

대신 전화로 부모님의 목소리를 확인해보자.

부모님 목소리에서 갑자기 바람 새는 소리나 쉰 목소리가 난다면 음성 질환이 생겼을 수 있다.

평소 전화 통화를 자주 하지 않아 부모님 목소리의 변화를 판단하기 어렵다면, 부모님께 여쭤보거나 부모님의 지인을 통해서라도 확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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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목소리가 갑자기 쉬었다면 음성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설은 코로나19로 가족끼리 모이기 어려워졌다. 대신 전화로 부모님의 목소리를 확인해보자. 노년층의 경우 목소리 변화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겨 방치하기 쉬운데, 후두염이나 후두암 등 질환의 증상일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좋다.

◇갑자기 목소리 변화 있으면 병원 가야

부모님 목소리에서 갑자기 바람 새는 소리나 쉰 목소리가 난다면 음성 질환이 생겼을 수 있다. 대다수가 이를 감기 증상으로 생각하고 초기에 방치하곤 하는데, 감기는 차후가 보이지만 음성질환이라면 증세가 악화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순천향부천부속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는 “목소리를 한 번 듣는 것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힘드니 음성이 갑자기 변하고 증상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노화에 의한 목소리 변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는 음성 질환과 다르게 서서히 진행된다. 나이가 들면 오랜 시간에 거쳐 성대 주변의 근육이 위축된다. 성대가 제대로 붙지 못하고, 성대 진동을 도와주는 윤활유 점액 분비가 줄어들면 점점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게 된다.

평소 전화 통화를 자주 하지 않아 부모님 목소리의 변화를 판단하기 어렵다면, 부모님께 여쭤보거나 부모님의 지인을 통해서라도 확인하는 게 좋다. 음성 질환이라면 자연적으로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방치했다가 더 큰 병으로 악화할 수 있다. 목소리가 변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물감이나 통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특히 성대폴립의 경우 악화되면 혹이 점점 커지면서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를 막아 호흡을 방해할 수도 있는데, 이때 목소리가 잘 안 나온다고 헛기침을 해 목소리를 가다듬으면 성대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면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쉰 목소리 난다면 의심할 수 있는 질환

▶후두암= 후두암은 목 앞쪽에 위치해 호흡, 기도 보호, 발성 기능을 담당하는 ‘후두’에 생긴 암이다. 후두암의 대표적 증상은 쉰 목소리다. 후두의 발성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서 음성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호흡곤란이나 천명(쌕쌕거림)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기침, 각혈, 체중 감소, 구취, 목의 혹이 만져질 때 후두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인후두역류질환= 인후두역류질환이 있어도 목소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인후두역류질환은 위장의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를 통해 목으로 올라와 목 부위를 자극하는 질환이다. 식도의 운동 장애나 괄약근의 운동 장애로 인해 발생한다. 쉰 목소리, 인두 이물감, 목의 통증, 만성 기침이 주요 증상인데, 일반 감기나 소화기 질환으로 착각할 수 있어 구분이 쉽지 않다. 역류성 식도염과 달리 가슴 쓰림이나 신트림 등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성대결절= 성대결절은 성대에 일종의 굳은살이 생겨 성대 전반부 양쪽에 작은 알갱이가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소리를 지르는 소아기에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노년기에도 올 수 있다. 노화로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목소리를 키우게 되는데, 고함을 자주 지르면 목에 무리가 와 성대결절이 올 수도 있다. 증상으로는 쉰 목소리 외에도 부드럽지 못하고, 고음에서 분열되거나 중복음 등이 생길 수 있다. 목소리 이상 외에는 특별한 통증이 없어 질환을 인지하기 쉽지 않다.

◇목소리 유지하려면 생활습관 개선해야

목소리 건강을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성대 점막이 늘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으며, 걷기, 조깅, 등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폐활량을 확보하는 것도 건강한 목소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후두암 예방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 시 담배에 노출되는 신체 기관과 흡연량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령의 흡연자라면 후두 내시경 검사 등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인후두역류질환으로 쉰 목소리가 난다면 취침 3시간 전에는 음식 섭취를 피하고, 맵거나 기름진 음식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이외에도 음주와 흡연, 카페인 음료, 초콜릿, 탄산음료 등 식도와 위장을 연결하는 괄약근을 약하게 하는 것들을 줄여야 한다.

성대결절이 있다면 기침은 조용히 하고, 편안하게 말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큰소리를 내는 것도 피해야 하지만 속삭이는 소리 역시 좋지 않다. 목소리를 내지 않는 시간을 갖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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