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도 투명하게 코로나19 조사 받아야"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미국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중국도 미국이 조사를 받아야한다고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2019년 하반기 세계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왕 대변인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출현한 시기는 미국이 공식적으로 처음 확진자를 발표한 시기보다 빠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것은 복잡한 과학의 문제로, 전 세계 과학자들이 협력해야 한다"며 "중국은 WHO 전문가들이 우한에서 코로나19를 연구할 수 있도록 협조했고 그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WHO의 추가 방문을 허락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나라에 대한 유사한 연구가 필요하고 시급하다"며 "각국이 WHO 전문가들을 초청해 연구를 진행해 인류의 건강 공동체 구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면서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WHO 전문가들은 전날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바이러스 기원을 찾는 데 실패했다"며 사실상 중국의 손을 들었다.

WHO 조사팀을 이끄는 식품안전·동물질병 전문가 피터 벤 엠바렉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사고로 유출됐을 것이라는 가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아 관련 추가 조사는 필요하지 않다"며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무혐의 판정을 내렸다.

이와관련 미국은 중국 정부가 충분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WHO 자료와 자체 정보를 근거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WHO 조사 결과와 근거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검토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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