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호남 찾은 이낙연·정세균..지역 숙원 사업 찾아 "지원 약속"
차기 대선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설 연휴 전날인 10일 광주·전남을 동시에 방문해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나주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건립 부지를 방문해 “제가 2014년 전남지사에 출마하면서 내건 공약이 한전공대 설립이었다”며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이걸 넣으려고 제가 뛰어다니면서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 개교하려면 늦어도 ‘한전공대 특별법’이 올해 3월에 처리가 되어야 한다”며 “가급적 2월 임시국회 안에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 나주에 이어 광주를 방문한 이 대표는 11일 오후 전남 순천에 있는 여순항쟁위령탑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역시 전남 지역의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한 행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1대 국회 출범과 함께 여수·순천 사건 특별법이 발의됐고 여야 합의로 첫 공청회도 열렸다”며“이제 국회가 결단해야 한다. 야당도 힘을 합쳐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 호남 방문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1월 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주장 이후 방문이 더 잦아졌고, 주춤했던 호남권 지지율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대권 지지율 조사에서 이 대표는 10% 지지도를 기록, 이재명 경기지사(29%)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광주·전라 지역 지지도(29%)는 지난달(21%)보다 반등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남의 한 초선 의원은 “아직 체감상으론 호남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작지 않다”며 “이 대표가 호남 민심을 더 잘 살핀다면 ‘이낙연 대세론’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출신의 초선 의원은 “이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3월부터는 민생 행보를 통해 본격적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로 주재하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광주광역시청에서 주재했다. 정 총리는 “집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비상근무를 계속한 이용섭 광주시장님과, 자정을 넘긴 퇴근이 일상이 된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광주 지역사회가 합심해 위기가 끝날 때까지 방역에 앞장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광주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김대중 대통령님이 떠오른다”고 썼다. 그러면서 “2021년은 광주가 정치1번지에서 경제1번지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위대한 광주 시대, 반드시 열린다. 정부가 굳은 의지를 가지고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오후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고을 수소 연료 전지 발전소 투자협약 및 착수식’에 참석했다. 연료 전지란 물의 전기분해 역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동시에 얻는 에너지로, 수소 연료 전지 발전소는 광주시가 지역 경제 성장을 위해 기대를 거는 분야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수소 경제는 21세기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 원동력이고 그 맨 앞자리에 대한민국이 서 있다”면서 “수소경제가 광주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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