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방문한 WHO 전문가팀 "실험실 유출 가능성 매우 낮아"

미국 "조사 결과와 근거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검토하길 원해"

서울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중국 우한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9일(현지시간) 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바렉은 이날 우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내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동물(중간숙주)에서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실 사고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유입됐다는 이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냉동식품 운송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WHO 전문가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찾기 위해 지난 달 우한을 방문해 조사를 벌여왔다. 전문가팀은 처음 바이러스 발병의 진원지로 여겨졌던 화난수산물시장,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등을 포함한 실험실을 방문했다.

그러나 중국은 바이러스가 다른 곳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해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바이러스 기원은 여러 국가와 지역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WHO 보고서를 직접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이번 조사의 계획과 실행에 관여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와 근거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검토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