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저학년·특수·유치원 전면등교? 유치원만 보건인력 없다

윤근혁 2021. 2. 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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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가 새 학기부터 전국 유치원생들을 일제히 전면 등교시킬 예정이지만, 대부분의 유치원에 보건인력이 없어 교사들의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육부가 날마다 등교시킬 이런 학교 유형 가운데 전국 유치원만 보건교사가 사실상 0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치원 교사들 대부분은 '유치원생의 안전'을 위해 보건인력 지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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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유은혜 장관은 '철저한 방역' 말했지만.. '뾰족 수' 없는 교육부

[윤근혁 기자]

 2020년 서울 강남구 한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붙이는 체온계’를 착용해 주고 있다.
ⓒ 강남구청 제공
 
교육부가 새 학기부터 전국 유치원생들을 일제히 전면 등교시킬 예정이지만, 대부분의 유치원에 보건인력이 없어 교사들의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유치원 보건교사 사실상 0명, 매일 등교 어쩌나

10일,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서울나래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1학기는 철저한 방역이나 지원을 토대로 초등학교 저학년, 유치원, 특수학교는 2.5단계까지 매일 등교하는 것을 원칙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날마다 등교시킬 이런 학교 유형 가운데 전국 유치원만 보건교사가 사실상 0명이다. 코로나19 의심상황이 생겼을 경우 이를 판가름할 보건인력이 없는 탓에 유아들이 위험에 내몰릴 수도 있는 것이다.

2020년 현재 전국에는 국공립 유치원 4798개원이 있으며, 이곳에서 17만 2121명의 원아가 생활하고 있다. 2020년 5월 한 시도교육청이 만든 '전국 유치원 보건교사 배치 현황'을 보면, 전국 국공사립 유치원에 있는 정식 보건교사 수는 단 1명이었고 보건인력은 49명이었다.

다행히 교육부는 올해 3월 1일자로 30명의 유치원 보건교사 정원을 처음 배정했다. 하지만 전국 유치원 숫자 대비 '새 발의 피'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치원 교사들 대부분은 '유치원생의 안전'을 위해 보건인력 지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교조 서울지부 유치원위원회가 이 지역 213명의 유치원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등원수업 관련 공립유치원 교사 인식조사' 결과를 봤더니 '보건교사와 방역인력' 지원을 83.1%가 원하고 있었다. '순회간호사와 방역인력' 지원을 원하는 교사는 2.8%였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지난해(2020년), 보건교사가 전무한 유치원의 안전을 보완하기 위해 20여억 원을 들여 벌였던 순회간호사 제도를 올해엔 추가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노현경 전교조 서울지부 유치원위원장은 <오마이뉴스>에 "날마다 등교수업이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유치원은 보건인력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면서 "특히 수도권 유치원의 경우 학급당 정원이 26명이고 밀집도 높은 환경에서 면역력이 낮은 영유아들이 날마다 등교하게 되어 무척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유치원위원장은 "유치원도 초중고나 특수학교처럼 보건인력 지원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교육청들 "보건교사 겸임수당 신설" 요청에, 교육부 "중장기 검토"

한 시도교육청 유치원 담당자도 <오마이뉴스>에 "시도교육청이 교육부에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보건교사가 병설 유치원을 겸임할 수 있도록 수당 규정을 보완해 달라'고 지난해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수당 규정도 없는 상황에서 교육감이 보건교사에 대한 겸임발령을 내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전국 국공립 유치원 상당수는 초등학교와 건물을 같이 쓰는 병설 유치원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초등학교 보건교사의 유치원 겸임근무는 임용권자인 교육감 권한이며, 겸임수당 관련 규정 개정은 중장기적 사항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보건교사 입장에서는 병설 유치원 겸임을 맡는 게 부담스런 일이기 때문에 교육부도 조심스런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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