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근육염 방치하면.. 심장·폐 고장날 수도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2021. 2. 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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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관절염'은 익숙하지만,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병, '피부근육염(염증성 근염)'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최찬범 교수는 "심장에도 근육이 있어서 피부근육염을 방치하면 심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폐 세포 사이에 염증이 생겨 돌이킬 수 없는 폐 기능 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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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 근육에도 영향.. 암 연관성도 의심
이유없는 근육통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피부근육염을 의심해봐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관절염'은 익숙하지만,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병, '피부근육염(염증성 근염)'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2019년 피부근육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4155명이다. 환자 수가 많진 않지만 극히 드문 희귀병은 아니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갑자기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 갑자기 몸에 힘이 안 들어가고, 가벼운 물건도 들기 어렵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피부근육염은 암 발병과도 연관성이 높아 인지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

◇근육통 방치했다가… 폐 기능 저하까지

피부근육염에 걸리면 이름 그대로 피부와 근육에 염증이 생긴다. 근육이 약해져 평소엔 문제가 없었던 옷 갈아입기, 머리 빗질하기, 계단 오르기 등 일상적인 동작이 어려워진다. 몸통과 가까운 큰 근육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다리 근육은 종아리보다 허벅지에서, 팔 근육은 팔꿈치 아랫부분보다 어깨 쪽 부분에서 먼저 나타나는 등이다. 실제로 근육량이 줄면서 근육의 크기도 줄어든다. 피부에도 염증이 생겨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 증상 없이 근육 염증만 나타나는 '다발근육염'의 경우, 단순 근육통이나 피로감으로 오인할 수 있어 진단이 쉽지 않다.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찬범 교수는 "다발근육염 환자는 증상 발현 초기에 알아채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주로 피부 증상이 동반되거나, 근육통이 장기간 나아지지 않을 때 병원을 찾으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증상이 이미 심하게 진행됐을 땐, 심각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땐 통증으로 근육이 심하게 떨리면서 녹아 혈액에 스며들 정도다.

근육은 팔·다리가 아닌 몸의 내부에도 존재한다. 단순 근육통으로 방치해 치료를 미루면 몸 안의 근육까지 망가질 수 있어 문제다. 최찬범 교수는 "심장에도 근육이 있어서 피부근육염을 방치하면 심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폐 세포 사이에 염증이 생겨 돌이킬 수 없는 폐 기능 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미 악화된 간질성 폐질환을 치료할 방법은 아직 없다. 조기발견과 치료로 폐질환까지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암 발병률까지 높여, 초기 치료가 중요해

피부근육염이 더욱 무서운 이유는 '암(癌)'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부근육염이 있으면 암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암, 근육암뿐 아니라 전반적인 암 발생률을 높인다. 최찬범 교수는 "면역세포들이 제 기능을 못 해 이상세포를 제거하지 못하는 게 암의 발병 기전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며 "피부근육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도 면역 이상으로 발생하므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반대로 암이 생긴 이후, 증상으로 피부근육염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증상을 봤을 때 피부근육염이 의심된다면 우선 근육효소 수치를 측정한다. 혈액 내에 '크레아틴키나아제' 수치를 확인해 혈액 내에 근육이 녹아들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그 밖에 근육이 손상되면 올라가는 염증 수치들도 확인한다.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한다. 조직검사 소견에 따라 '피부근염'인지 '다발근염'인지 유형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고용량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증세를 가라앉히는 게 우선된다. 스테로이드에 효과가 없거나, 너무 고용량으로 사용해야 한다면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최찬범 교수는 "치료를 통해 대부분 환자는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며 "폐 기능 저하 등 심각한 손상으로 악화되기 전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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