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찾은 김정숙 여사.."기똥차게 물건 고르네요" [영상]
“재개장했다는 것이 알려지고, 코로나 좀 진정되고 그러면 서울시민들이 좋아하니까 관광지로도 많이 올 겁니다.”(문재인 대통령)
“고생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4년 동안…”(어시장 사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설 연휴 하루 전날인 10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 어시장을 찾았다. 이 시장은 2017년 3월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현대화 사업을 거쳐 지난해 12월 재개장했다. 문 대통령은 화재 당시 대통령 선거 후보로서 시장을 찾아 대책 마련을 약속했는데, 4년 여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어시장을 돌며 상인들의 애로를 들었다. 상인들은 “어렵다”고 호소했다. 우선희 상인회장은 “너무 어려울 때 (재개장)했다. 상인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이 따뜻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코로나19로) 시기적으로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장사가 조금 회복되는 것 같냐”는 문 대통령 물음에 “요새는 조금 어렵다. 도와달라”고 하는 상인도 있었다. 한 상인은 “장사 못하고 4년 동안 놀았다. 이거 다 빚 얻어서 지은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문 대통령은 “이게(재개장이)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앞으로 만회를 많이 해야죠”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온누리상품권으로 농어, 굴, 매생이, 젓갈 등을 샀다. 문 대통령은 직접 빨간 바퀴가 달린 장바구니를 끌었다. 김 여사는 해산물 등을 고르며 “이것보다 좀 더 큰 건 없나요”, “이건 kg에 얼마에요”라고 꼼꼼히 물어봤다. 한 상인은 김 여사에게 “물건 기똥차게 잘 고르신다”고 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오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산 거 아닌가”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완전히 구매본능이 있어서…”라고 해 주변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김 여사는 특히 관저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직접 가지고 와 구입한 해산물을 담았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 캠페인인 ‘용기 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취지에서다.
문 대통령 부부가 어시장에서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는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된다. 인천시 만석동 쪽방촌 주민은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을 담아 2008년부터 성금 87만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는 등 13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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