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한 연구소 유출 중대 증거 있다" 폼페이오의 반박
백악관 "자체 정보 가지고 결론 내릴 것"
국무부 "중국, 투명하게 대응하지 않아"
폼페이오 "우한 연구소 유출 증거 있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시작됐다는 증거를 못 찾았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현지 조사 결과에 대해 미국 정부가 더 검토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이번 조사를 계획하고 실행하는데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 미국이 (WHO의) 조사 결과와 기초자료를 독립적으로 검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WHO의 전문가들이 이번 조사에서 중국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협조를 받았다고 단정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중국이 투명하게 대응하지 않은 만큼, 미국은 WHO 자료와 자체 정보에 기초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달간 우한을 찾았던 WHO는 중국 전문가팀과 함께 현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잠정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바이러스의 기원이 어디인지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우한의 실험실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고 결론 내렸다.
중간숙주 동물을 통해 인간에 전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는데, 그러면서 수입 냉동식품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기원을 밝히는 데 실패한 WHO가 오히려 중국 측 주장에 힘만 실어줬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WHO의 결론을 반박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의 한 실험실에서 발생했다는 '중대한 증거(significant evidence)'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WHO 전문가팀이 중국 공산당의 간섭 아래에서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WHO를 탈퇴했던 이유는 "부패하고 정치화된 집단이라고 믿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게 무릎을 꿇고 있었다"고도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에 퍼지던 지난해 5월에도 여러 바이러스 샘플을 가지고 있던 우한의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그 증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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