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디스'·'가벼움'·'정책 표절'..野 후보들, 박영선에 맹폭

최현욱 2021. 2. 10. 14: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청년·신혼부부 지원 대책 비판한 박영선
과거 자신도 신혼부부에 재정·주택 지원 공약해
"이 무슨 어처구니 없는 셀프디스인가..내로남불"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10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향해 일제히 맹폭을 가했다. 여야 후보들 간 신경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박영선 후보가 자신의 청년·신혼부부 주거 지원 대책에 대해 "돈을 준다고 출산하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셀프디스에 가까운 무모한 비방을 내놓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과열되는 선거전이라지만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도 살펴보지 않고 비난부터 앞세우는 무책임한 모습에 상당한 실망을 느낀다"며 "박영선 후보가 저의 공약을 공격하면서 '결혼이나 출산 문제를 돈과 연결시켜 가는 것에 동의하기 힘들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모두 다음의 발언들에 대해 동의할 수 없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심각해진 저출산·저혼인 현상을 보며 부족함을 절감했다. 이에 신혼부부와 청년들을 위한 더욱 획기적인 주거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대책에 투입되는 재정규모는 지난 정부에 비해 3배에 달한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민들께서 동의해 주리라 믿을 것"이라고 한 발언들을 소개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는 출마 후 줄곧 '원조친문'을 강조하시던데, 문 대통령과 저출산 대책에 있어 생각이 다른 것이냐. 원조친문이 아니라 위조친문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박 후보가 지난 2018년 서울시장선거 경선에 나섰을 당시 '둘째아이부터 서울시가 키워드리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것을 거론하며 "박 후보는 당시 둘째 아이를 출산할 경우 만 5세까지 서울시가 매월 20만원을 지원하는 공약을 발표했고, 서울시 임대주택 공급의 우선권 부여하겠다고도 했다. 이 무슨 어처구니 없는 셀프디스인가, 민주당 후보의 '내로남불'은 어쩔 수 없는 것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오세훈 "박영선의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 구체적 검토 없이 설익은 발표
서울시민에 대한 도리 아냐…집권여당 유력후보의 천진난만한 가벼움"

오세훈-나경원(왼쪽부터)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동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서 경선 후보자 기호 추첨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세훈 예비후보는 박 후보의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박 후보님!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몇몇 건축가의 실험대상이 아닙니다"라며 "나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시민과 전문가들도 서울의 자치구가 25개인데 21개 다핵도시로 만들겠다는 근거는 무엇이며, 왜 하필 20분도 아닌 21분 안에 직장·주거·문화와 여가 모든 게 가능한 컴팩트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21이라는 숫자만 눈에 들어올 뿐 구체적인 청사진과 실행계획이 없었기 때문인데, 어제 의아했던 21이라는 숫자의 비밀이 밝혀졌다"며 "박 후보의 시민보고 현장에서 컴팩트 도시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한 건축학과 교수가 아직 구체적인 숫자가 정해진 것은 없다며 21세기, 선거가 있는 올해가 2021년이라는 점이 반영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 서울의 미래를 결정할 도시공간의 대전환 공약이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효율성에 대한 치밀한 검토와 평가조차 없이 이처럼 허술하게 네이밍된 것이라니 실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오 후보는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분야별로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공약을 다듬기 마련이지만 결국 어떤 공약을 채택해 어떻게 실행할지를 판단하는 것은 후보자의 식견이고 경륜이며 실력"이라며 "실행 가능성과 정책의 효율성조차 따져보지 않고 설익은 공약을 선택해 발표하는 것은 유권자인 서울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를 겨냥해 오 후보는 "시민여러분! 집권여당 유력후보의 이 천진난만한 가벼움을 어찌하면 좋을까요"라며 글을 마쳤다.

조은희 "박영선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내가 7년 전부터 준비
시민 플러스 정책에 여야 없지만…한마디 양해 없이 무단복제"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조은희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박 후보가 내놓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이 자신의 공약을 표절한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 후보는 이날 메시지를 통해 "전날 박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및 수직정원등대 공약 등은 연이은 조은희표 정책 표절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조 후보는 "이번 박 후보의 공약은 제가 7년 전인 2015년부터 국내외 전문가들과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 서울 도시 입체화 정책을 구상하며 준비해 온 교통문제 해소와 저비용 주택공급의 획기적 정책방안"이라며 "직전까지 남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부서의 장관을 지냈던 분께서 조은희표 정책을 한마디 양해도 없이 무단복제 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 후보는 "여야를 떠나 추진력을 얻는 공론화의 장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다"며 "많은 분들이 '조은희표 정책 도용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하시지만 저는 제대로 따라 하면 서울시민의 삶에 플러스라고 생각하기에 정책 표절 책임은 강력히 묻되 사용은 허용하기로 했다. 저작권료는 시민 여러분들이 저를 기억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것으로 갈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 후보는 "시민의 삶에 도움 되고, 시민에게 플러스 되는 정책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저는 앞으로도 저의 정책을 채택하여 실현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진 분들에게는 조은희표 정책을 나누어드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