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만 덩그러니.."사라진 2월 특수에 눈물나"

임춘한 2021. 2. 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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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밸런타인데이 특수도 전혀 없어요. 코로나19 1년 만에 화훼 산업 전체가 무너져 내린 것 같습니다."

◆최대 성수기가 최대 비수기= 9일 서울 양재꽃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씨는 "평상시 같았으면 지금이 대개 바쁠 때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매출이 많이 줄어서 코로나19 이전의 3분의 1 정도인 것 같다"며 "졸업식을 비대면으로 해서 거의 꽃을 안 산다. 요즘은 집에서 사진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이나 사러 오고 그것도 아니면 (장사를) 땡 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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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꽃시장 가게마다 한산
졸업식 등 각종 행사 비대면
밸런타인데이도 설과 겹쳐
성수기 옛말, 상인들 한숨만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졸업식, 밸런타인데이 특수도 전혀 없어요. 코로나19 1년 만에 화훼 산업 전체가 무너져 내린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화훼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졸업식 등 각종 행사들이 비대면(언택트)으로 진행되면서 2월 특수는 옛말이 됐다. 밸런타인데이 역시 설 연휴와 겹치면서 예년에 비해 꽃 수요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상인들은 처참한 매출 상황에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최대 성수기가 최대 비수기= 9일 서울 양재꽃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씨는 "평상시 같았으면 지금이 대개 바쁠 때인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매출이 많이 줄어서 코로나19 이전의 3분의 1 정도인 것 같다"며 "졸업식을 비대면으로 해서 거의 꽃을 안 산다. 요즘은 집에서 사진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이나 사러 오고 그것도 아니면 (장사를) 땡 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를 주로 하는 양재꽃시장 내 지하꽃상가는 성수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한산했다. 최근 들어서는 사실상 온라인과 전화를 통한 배달 주문이 매출의 대부분이다. 가게마다 수많은 꽃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덩그러니 쌓여 있었다. 손님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상인들은 맥없이 꽃을 다듬고 있었다. 이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수심이 가득했다.

특히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은 꽃 수명이 짧은 절화 업계였다. 분화는 수명이 길지만 절화는 줄기와 잎을 잘라내 일주일을 못 견딘다. 사입해놓고 팔지 못하면 고스란히 쓰레기통으로 향해 상인들의 적자로 돌아온다. 27년 동안 꽃장사를 해온 정모씨는 "절화를 못 팔아도 행사가 있을 때는 화환용으로 사용하지만 요즘은 그것도 별로 없어서 손해를 많이 보고 있다"며 "지금까지 장사를 하면서 제일 힘든 것 같다. 매출이 반 토막이 났고 돈을 벌지 못해 저축해 놓은 돈만 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도매시장도 매출 뚝= 전국 소매상들을 상대하는 생화꽃 도매시장은 그나마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곳저곳에 가격을 물으며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 사이에 도매 업체 사람들의 표정 역시 어둡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을 피해가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aT화훼사업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매출액은 49억5158만원으로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9%가 줄어든 수치다. 같은 달 기준 2017년엔 38억3608만원, 2018년엔 60억3499만원, 2019년엔 63억4475만원, 2020년엔 64억2228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월엔 거래량도 120만속으로 지난해보다 8.36%로 감소했다.

aT화훼사업센터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평년 대비해서 (매출이) 떨어졌는데 아무래도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졸업식 등 대규모 행사들이 모두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타격이 컸다"며 "올해는 최악의 소비 절벽은 벗어났다고 보이는데 백신 보급 등으로 꽃 소비가 다시 증가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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