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그림 통해 행복 느껴보세요"
[김철관 기자]
▲ 전시작품 김주희 작가의 전시작품이다. |
ⓒ 김철관 |
지난 2월 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갤러리 자작나무'에서는 김주희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 회화전 '내가 살고 싶은 곳'을 전시하고 있다.
빨강나무 노랑나무 사는 초록집, 매화꽃 피는 날, 노을이 아름다워, 그 밤에 눈이 펑펑 내렸어, 고요한 별밤, 바람이 불어 기분이 좋아 등 21점의 작품을 전시했는데, 각각의 주제만 보더라도, 편안함과 행복감을 준다.
작품 속의 집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집들을 의미한 것이 아니다. 집은 '나'일 수도 있다. 살고 싶은 주택의 개념이 아니라 작가가 생각하는 삶의 이상적인 형태를 작품에 녹였다. 나무, 하늘과 땅, 집 등은 세상 속에 내가 어우러져 있는, 공존을 의미한다. 구분이 없고 갈등이 없이 하나가 돼, 편안하게 존재하는 그런 모습이 진짜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이 아닐까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나 할까.
▲ 전시작품 김주희 작가의 전시작품이다. |
ⓒ 김철관 |
작품들을 보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고 싶은 곳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의미들을 시각적인 형태로 단순화해 표현했다. 전시장 작품들은 지난 2020년부터 2021년 1월까지 그렸다. 현재 코로나 시대를 겪고 있기에 이 시대가 지나면 사회 불안과 갈등은 자연스레 치유되면서 평화스러운 세상을 갈망할 것이라는 점도 작품 속에 담았다.
7일 오후 전시장에서 만난 김주희 작가는 "코로나를 겪으면 가장 작은 단위가 행복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며 "집, 가족, 더 작게는 나, 내가 참 행복해야 가까운 이도 행복하고 전체가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김주희 작가 김 작가가 대표작품인 '매화꽃 피던 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 김철관 |
대표 작품인 '매화꽃 피던 날'은 제일 마지막으로 그려 전시했다.
이 작품에서는 작가가 바라는 의지가 모두 농축돼 있다. 집은 나(작가)를 의미하고 매화꽃 세 송이는 첫 봄을 상징하는데, 희망을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 속의 새는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나무는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한 자연을 얘기하고 있다.
땅과 하늘, 자연 등 모든 것들 속에 내가 있고 나(집)한테서 희망을 담은 매화꽃이 피어난다. 자동차는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는 상징물이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그런 희망과 움직임과 행복 등 모든 것들을 다 담고 있는 대표 작품이다.
▲ 전시작품 김주희 작가의 전시작품이다. |
ⓒ 김철관 |
다음은 김주희 작가의 작업노트이다.
"어느 날 눈물이 쏟아지던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는 게 너무 막연하고, 살아갈 날이 두렵고, 살아왔던 시간들이 얼마나 애쓰며 살아왔는지 한꺼번에 밀려왔다.
작업을 하면 잔상들이 남아 수많은 감정이 올라오지만, 흘러가게 내버려 둔다. 머물러 있지 않고 그렇게 변해가는 것이 살아가는 모습이고 내 그림이다."
김주희 작가는 지난 2003년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동양화를 전공해 졸업했다. 현재 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2008년 '그를 만나다'란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2년 '벗어남'전, 2014년 '꽃과 사람에게는 그리움이 있다'전, 2015년 'Look Back'전, 2017년 '어제, 오늘, 내일'전, 2018년 '사랑'전을 선보였다. 이번 '내가 살고 싶은 곳'전은 여덟 번째 개인전이다. 특히 김 작가는 지난 2003년부터 아트페어와 그룹전에 수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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