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경찰, 시위대에 실탄 사격.."여성 1명 중태"

김수환 2021. 2. 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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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전역에서 나흘째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쏴 여성 1명이 중태에 빠졌다.

9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경찰의 시위대 진압 과정에 여성 1명이 중태에 빠지고 3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얀마 경찰이 시위대 해산과 진압을 위해 허공에 경고 사격을 해왔지만 실탄에 맞은 시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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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중태·3명 부상.."경찰이 실탄 사격한 듯"
경찰,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 당사 급습
9일(현지시간)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네피도(미얀마)=로이터연합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얀마 전역에서 나흘째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쏴 여성 1명이 중태에 빠졌다.

9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경찰의 시위대 진압 과정에 여성 1명이 중태에 빠지고 3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의사는 이날 외신에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4명 중 여성 1명이 머리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여성이 아직 사망하지 않았고 응급실에 있지만, 그 부상이 치명적이라는 것은 100% 확실하다”며 “엑스레이 검사 결과 (고무탄이 아닌)실탄이었다”고 전했다. 나머지 부상자 3명은 경찰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무탄에 맞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얀마 경찰이 시위대 해산과 진압을 위해 허공에 경고 사격을 해왔지만 실탄에 맞은 시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는 등 강경 진압을 이어갔다.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쐈으며 최소 27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전날 미얀마 군부는 계엄령 선포와 함께 야간통행금지를 전격 실시했다. 미얀마 군부는 5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7개 주요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미얀마 경찰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를 급습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미얀마 경찰 10여명이 최대 도시 양곤에 있는 NLD 당사 건물에 들이닥쳤다고 해당 의원들이 전했다.

현재 수치 고문은 군부 쿠데타 이후 구금된 상태다. 지난 1일 군부에 의해 체포된 수치 고문은 최근 불법 수입된 무전기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열린 총선에서 NLD가 전체 선출 의석의 83.2%를 석권하며 승리하자 이같은 결과에 반발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어 지난 1일에는 민 아웅 흘라인 최고사령관을 필두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며 정권을 장악했다.

현재 미얀마 곳곳에서는 이같은 쿠데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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